지난 4일 전세계를 강타한 '러브' 바이러스는 이름과는 달리 가공할 파괴력과 전파력으로 인해 비슷한 종류의 '멜리사' 바이러스보다 한 수 위란 뜻의 '수퍼 멜리사'로 불리기도 한다.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기 전, 초기의 컴퓨터 바이러스들은 PC통신망을 통해 일부 보안이 허술한 컴퓨터에 침투, 파일을 지우거나 시스템을 다운시킬 뿐 다른 컴퓨터에까지 확산되는 일은 없었다. 또 당시에는 컴퓨터나 PC통신 이용자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나 사회적인 파장도 크지 않았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컴퓨터 관련 기술이 발전하고 인터넷 보급과 이용이 확대되면서 바이러스의 '능력'도 덩달아 놀라울 정도로 향상돼 단순히 침투한 컴퓨터만을 파괴시키는데 그치지 않고 지난해 전세계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멜리사' 바이러스처럼 e메일을 통해 다른 컴퓨터에도 침투하는 전염성까지 지니게 됐고 일부 바이러스는 스스로 파괴력을 업데이트하는 능력까지 지니게 됐다.
'아이러브유(I LOVE YOU)' 제목의 e메일을 받으면 일단 러브 바이러스로 의심해야 한다. 특히 첨부된 파일의 이름이 'LOVE-LETTER-FOR-YOU.TXT.vbs'인 경우 러브 바이러스가 확실하므로 무조건 삭제해야 한다. 이를 실행하면 자신의 컴퓨터가 즉시 바이러스에 감염될 뿐 아니라 감염 컴퓨터내 e메일 프로그램인 아웃룩 또는 아웃룩 익스프레스에 저장된 e메일 주소록을 열어 저장된 모든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뿌린다.
가령 1천명이 감염된 상태에서 각 피해자가 주소록에 50명의 e메일 주소를 갖고 있었다면 순식간에 피해자는 5만명으로 늘게 된다. 또 이들 5만명이 각각 또다른 50명의 주소를 갖고 있다면 피해 규모는 250만명으로 폭증하게 된다. 발생 하루 만에 전세계에 동시 다발적으로 피해가 확산된 것도 이같은 가공할 전파력 때문이다.
이처럼 막대한 양의 e메일이 한꺼번에 발송되기 때문에 이를 소화하는 메일서버가 다운되며, 메일서버나 파일서버, 웹서버 등을 나눠 사용하지 않는 기업의 경우 전체 전산시스템이 마비되는 등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러브 바이러스는 e메일 뿐 아니라 IRC(인터넷 채팅), HTML(웹문서 작성언어)의 액티브 X코드, 네트워크 등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또 감염된 개인 컴퓨터의 경우 사진파일인 JPEG과 음악파일인 MP3 등에 덮어쓰기를 하거나 숨김 속성을 부여하기 때문에 이들 파일을 전혀 사용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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