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현대투신의 정상화를위해 정몽헌(鄭夢憲) 회장이 1천억원의 비상장 계열사 주식을 출자하고 1조7천억원상당의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내놓기로 했다.
그러나 출자자산가치를 놓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현대 대책=이창식(李昌植) 현대투신증권 사장과 김재수(金在洙) 현대 구조조정본부장은 4일 오전 서울 계동 현대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투신의 자기자본 잠식분 1조2천억원을 연내 해소하기위해 정몽헌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1천억원을 출자하고 담보로 현대계열사 주식 1조7천억원어치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정 회장이 출자한 사재는 현대정보기술과 현대택배 주식이며 내놓은 담보는 현대 계열사가 보유한 현대택배, 현대정보기술, 현대오토넷 등 비상장 계열 3사 주식(3조3천여억원)중 자신의 영향하에 있는 1조7천억원 상당이다.
현대는 이들 주식을 담보로 예탁하고 연말까지 1조2천억원의 부실을 털어내지 못할 경우 매각 또는 출자전환 등으로 임의처분을 보장하는 위임장을 현대투신증권에 제출키로 했다.
현대는 이와함께 △외자유치 2천억원 △공모증자 4천억원 △운용회사 지분매각이익 7천억원 △2002년까지 당기순이익 1조4천억원 △보유 유가증권 매각 6천억원 등 3조3천억원 규모의 현대투신 차원의 자구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이날 오후 긴급 임시이사회를 열어 현대투신 경영정상화의 일환으로 제시된 현대전자 소유 현대정보기술, 현대택배, 현대오토넷 등 비상장사 3사 주식의 현대투신 담보제공 방안을 승인했다.
현대상선의 대주주인 현대증권과 현대전자가 현대투신의 대주주인만큼 이들 2개사와 함께 현대투신에 담보를 제공, 경영정상화에 기여하는 것이 현대상선에도 이익이 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현대상선 관계자는 전했다.
현대상선이 담보로 제공할 주식은 현대택배 보유주식 289만2천1주(35.8%)중 5만주와 현대정보기술 보유주식 247만2천주(9.1%)중 150만주 등 모두 200만주로 상장후 평가액 기준으로 1천750억원에 이른다고 현대상선측은 밝혔다.
▲시장 반응=현대투신 정상화 방안 발표로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4일 현대그룹 계열 상장주식이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상승폭은 예상만큼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현대자동차 보통주, 현대강관, 현대정공, 울산종금을 제외한 나머지 현대그룹 계열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현대정공 우선주의 경우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올랐다.
하지만 나머지 대부분 종목의 상승폭은 전장 초반을 기준으로 했을 때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평가 논란=현대그룹 정몽헌 회장이 현대투신증권 조기 정상화를 위해 내놓기로 한 비상장계열사의 주식가치를 놓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현대측은 현대정보기술은 현재 장외에서 4만5천원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현대택배의 경우는 경쟁사인 한진의 주가가 1만5천원선에서 형성된 점을 감안하면 현재 시가로 260억원이지만 코스닥에 등록하면 1천억원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같은 현대의 가치평가를 다소 과장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지난해 현대택배의 주당순이익이 792원인 점을 감안하면 적정주가는1만2천원 정도밖에 되지 않으며 올해 주당순이익이 대폭 늘어나더라도 2만원선을 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현대정보기술도 코스닥등록시 훨씬 높은 가격을 형성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일인 만큼 현대가 적정주가라고 평가해 제시한 △현대정보기술 9만9천원 △현대택배 4만9천500원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결국 이 애널리스트의 계산대로라면 정 회장이 내놓은 자산의 가치는 500억원을 넘기 힘들게 된다.
한편 참여연대는 "외자유치는 그간 수차례 거론됐지만 실현되지 않았던 현실성이 결여된 방안이며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밝힌 현대정보기술, 현대오토넷 등 비상장계열사는 정 회장이 아니라 현대전자 등 상장계열사가 대부분의 지분을 가졌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의 재산으로 부실을 지원하겠다는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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