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젊음…그 감각이 새롭다

그래픽 디자이너 박병철씨의 일러스트레이션 작품 '피카소'는 피카소의 얼굴 사진위에 청록색 덧칠을 한 뒤 사포로 문질러 생긴 여백 마다에 20대 젊은이들의 얼굴 사진을 붙여 조형미를 살렸다.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피카소지만 눈동자는 형형하게 빛나고 있으며 예술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을 함께 배치시켜 예술의 영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의 이번 전시작들은 손 작업을 바탕으로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 독특한 예술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문예회관 기획 '청년작가 초대전'(20~7월2일·053-652-0515)에는 박씨를 비롯, 응용미술 분야를 중심으로 주목받는 지역 청년작가 10명의 작품들이 출품됐다. 섬유미술가 허남문, 도예가 박성백, 장성룡, 금속공예가 손칠봉, 가구디자이너 박용규, 사진작가 구성수, 정영혁, 서예가 이창수, 그래픽 디자이너 배성익씨 등이 그 면면들.

지난 97년 시작된 '청년작가 초대전'은 그간 순수미술 분야 위주로 이뤄져왔으나 올해는 응용미술 분야의 작가들을 다수 발굴, 행사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허남문씨는 전통 한지의 원료인 닥 펄프를 이용, 손으로 빚고 떠내 이미지를 조형함으로써 원초적인 감각으로 인간과 자연의 교감을 형상화했으며, 박성백씨는 '기원으로의 여행' 연작 작품들을 통해 전통에서 탈피, 새로운 감각의 작품들로 눈길을 끌고 있다.

또 손칠봉씨의 '조선 몰락' 연작 작품들은 나무에 비정형적으로 주조한 금속을 붓고 조선의 상징물들을 의도적으로 무질서하게 배치, 독창적 아름다움을 형상화했으며 정씨는 '꿈과 드라마' 사진연작을 통해 낯선 이미지와의 만남을 강조, 인간의 고독을 드러내고 있다. 이창수씨는 상형성을 띤 문자의 조형적 아름다움과 힘있는 서체로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다.

-金知奭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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