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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당대회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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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한창이던 지난 8월초 미국 팬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미국의 전당대회를 쭉 지켜보면서 언제나 TV를 통해서 그 규모를 짐작하고 일반적인 시각으로만 접근했던 내 상식이 한꺼번에 무너지고 말았다. 상상을 넘어서는 큰 행사장은 둘째치고 그 많은 군중들은 다 어디서 자발적으로 몰려 왔는지…. 그러면서도 한국이라는 자그마한 중소도시의 시장에 대한 예의는 소홀함이 없었다.이처럼 그들의 정치 행사는 축제요, 세계를 향해 미국이란 나라를 과시하는 국제적 무대였다.

한가지 명백하게 느낀 것은 어떤 체제의 나라이든 힘이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미국인들은 자신들의 역사를 자랑스러워 한다. 불과 200년 밖에 되지 않은 역사지만 그 짧은 기간동안 너무 많은 것을 이루었기 때문에 오히려 역설적으로 그 길지 않은 역사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한때 우리에게는 '하면된다'는 용기를 가지고 한(恨)많은 가난의 고리를 끊었던 근대화의 시대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IMF라는 생전에 들어보지도 못한 경제대란에 거품처럼 빠져나가는 우리 자신의 허와 실을 안타깝게 지켜봐야만 했다.

우리는 가능하다고 본다. 지난달 가난을 극복한 소중한 경험과 끈질긴 민족의 저력으로 반만년이나 이어오지 않았는가. 바다 건너 남의 잔치가 아무리 대단한 것이었다 해도 이것을 우리의 것으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뭉쳐서 분연히 일어서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는 변하고 있다. 모든 것이 변하지만 결코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이다. 정치, 행정, 기업 모두 제자리를 제대로 지키는 나라, 먼 훗날 우리네 대통령 후보의 전당대회에 수많은 세계지도자들이 모여드는 것을 상상하는 것은 과연 먼 날의 이야기일까.

김관용(구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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