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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의 동생 김대현씨의 비서인 문창일씨 등이 포철 납품업자에게 거액의 로비자금을 받아챙겼다는 본지 보도(10월12일자 1면)가 나가자 청와대는 김씨가 직접 관련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도 이 사건으로 김 대통령의 이미지에 흠집이 가지 않을까 긴장하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특히 이 사건이 김씨의 비서가 김씨 몰래 로비를 시도하다 벌어진 것으로 김씨나 청와대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점에 안도했다. 다만 이 사건으로 자칫 국민들에게 김 대통령의 친인척 관리에 누수가 생기고 있는 것으로 비쳐져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 사건의 전말을 김 대통령에게 보고하자 김 대통령은 '동생이 관련되었느냐'고 물었고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자 '허허 그것 참' 하고 웃으셨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씨는 매우 강직한 성격의 소유자로 김 대통령은 동생의 이런 성격을 좋아한다"며 김씨의 평소 처신에 대한 대통령의 믿음이 각별하다고 말했다.

또 "이 사건의 주범인 문창일씨는 부친인 문형태 전 체신부장관과의 친분 때문에 비서로 데리고 있었는데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며 김씨의 관련설을 거듭 부인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문씨가 유상부 포철회장을 방문한 자리에 김씨의 아들 홍석씨가 동석한 사실에 대해서는 문씨를 따라갔을 뿐이라며 홍석씨가 압력을 가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서는 적극 경계하는 모습이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이 사건은 검찰에서 법대로 엄정하게 처리될 것으로 본다"며 "아랫사람 관리 잘못에 대해서는 김씨가 해명할 일이므로 이 사건을 청와대와 관련짓지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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