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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묻지 않은 티베트 그리고 그곳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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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루피로 산 행복

사진작가 이해선씨가 티베트 라다크 지역을 여행하던 중 그녀가 찾는 한 소년의 집이 외국인이 더 이상 갈 수 없는 지역에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녀와 함께 버스를 탔던 승객들은 모두가 안타까워 했다. 그러나 그 소년이 누군가 자신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를 찾아와 집으로 데리고 간 후 소년 가족들의 정성어린 대접으로 병들고 지친 몸을 회복할 수 있었다.

'10루피로 산 행복'(이해선 지음, 바다출판사 펴냄, 222쪽, 7천800원)은 사진작가이자 여행 칼럼니스트인 이해선씨의 티베트 라다크 방랑기이다. 돌가루 만다라 만드는 법을 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으로 시작된 티베트 라다크 여행이 해를 거듭해 이어지면서 가슴 속에 쌓인 티베트의 자연과 그 곳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사진과 언어로 풀어놓았다

책의 전반부는 축제와 전쟁이 함께 하는 라다크 지역과 관련된 내용이며 후반부는 신이 내려와 사는 땅-티베트에 관련된 내용들이다. 라다크 이야기는 그 지역 사람들에 대한 것이 주류를 이루며 티베트 이야기는 거대한 자연과 연관된 내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소녀 체링의 사랑으로 가득 찬 모습, 헤미스곰파 축제, 티베트 망명자의 비애, 아짐바 스님과 그 어머니, 따뜻한 소년 남걀과 수줍어하는 그의 어머니 스칼장 아몽 등 라다크에서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지닌 사람들과 만나며 정화되는 저자의 영혼을 느낄 수 있다. 이어 티베트에서는 불교와 힌두교, 자이나교, 티베트의 전통 종교인 뵌교의 성지로 알려진 카일라스산(6천714m), 그 산을 찾아가는 고행의 여정, 순례자 마을 다르첸, 성자의 동굴, 성스러운 호수 마나사로바 등 티베트의 종교와 역사를 더듬어간다.

군더더기 없는 사진과 질박한 글을 통해서 한 방랑자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덧 자아를 되돌아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가슴이 아리도록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풍경, 순수한 영혼, 뼛 속까지 스며드는 적막과 고독은 수도자의 화두처럼 다가와 정신을 자극한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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