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한국산 열연.냉연강판 등 16개 수입철강 품목에 대한 산업피해 판정은 한국산 철강재의 대미 수출을 크게 위축시키고 나아가 동남아 등 제3 수출시장에서 극심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심각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는 미국에서 같은 조치를 당하게 될 일본 및 EU국가들과 국제 철강시장에서 사활을 건 경쟁을 벌여야 하게 됐다.
포항제철 관계자는 미국의 발표가 있은 직후인 23일 "외환위기(97년) 당시 외화확보 차원에서 수출에 전력,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대미(對美) 수출이 98년부터 점차 감소추세에 있어 당장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동남아 등 제3시장의 경쟁심화는 피할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철강업계에서는 당장은 미국을 제외한 기타 지역에서의 제품가격 인하경쟁을 통한 시장쟁탈전 양상으로 나타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INI스틸의 한 임원은 "장기적으로는 전세계적으로 한계기업의 퇴출에 따른 공급과잉 해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말해 미국의 이번 조치가 세계 철강업계의 구조조정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포철의 다른 관계자는 또 "이번에 규제대상에 포함된 16개 품목은 지난해 우리의 대미수출 물량의 60%를 차지한다"며 "품목에 따라 구체적 규제정도가 달라 국내 업체별 타격정도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주요 대미 수출업체인 포철과 동부제강.연합철강.동국제강 등도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적으로 희비가 엇갈릴 수 있고, 한국과 함께 제제대상국으로 떠오른 나라들 가운데서도 구체적 타격정도에는 상당한 차이가 날수 있음을 예견케 하는 것어쨌던 국내 철강업계는 이번 조치로 내년 이후 주요 제품의 대미 수출차질이 불가피해 졌는데 일부 업체들은 이날 곧바로 중국 및 동남아권 판매망 점검에 나서는 등 나름대로의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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