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맡기고 돈을 빌리는 유가증권 담보대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2일 한국증권금융에 따르면 올 9월말 현재 한국증권금융의 유가증권 담보대출 잔액은 1천200억5천200만원으로 1년전의 잔액(103억3천100만원)보다 무려 11.7배나 늘어났다.
한국증권금융 대구지점의 유가증권 담보대출 잔액도 9월말 현재 272억6천900만원으로 1년전 잔액(9억4천900만원)에 비해 27.7배나 증가했다. 대구지점의 유가증권 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8월말 350억원까지 올라 갔다가 미국 테러 사태로 인해 일부 상환된 뒤 다시 증가하고 있다.
주식.채권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는 유가증권 담보대출 수요가 이렇게 급증하고 있는 것은 급전이 필요하지만 주식 처분이 여의치 않은 주식 보유자들이 비교적 싼 금리로 간편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로 기업자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보유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상장.등록기업 혹은 대주주가 늘어난 것도 주요 원인이다.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더라도 의결권 등 권리 관계에 영향이 없는데다 명의개서 절차도 필요 없기 때문이다.
유가증권 담보대출은 대출이율 최저 연 8%이며, 담보 설정을 요구하지 않고 대출자가 원하는 즉시 주식을 매도해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증권금융 대구지점 박석현 차장은 "기업과 개인의 자금수요는 늘고 있지만 증시 회복이 지연되면서 유가증권을 대출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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