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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옛날이여!, 교육.문화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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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이제 문화­교육 분야에서도 옛 명성을 포기해야 하는가? 최근 발표된 43회 사법시험 결과를 보면서 대구지역 일부 시민들이 경악해 하고 있다. 전국 7위권, 지방대 중 최다 합격자를 배출해 오던 경북대가 올해는 가장 많은 23명(법대 이외 1명 추가 확인)이나 합격자를 냈지만 부산대(28명)에 뒤졌음이 밝혀진 것.

지역 인사들은 이번 일을 사시 성적 이상의 문제로 주목, 대구라는 도시의 위상이 문화.교육 분야에서까지 뒤쳐지는 징조가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9월의 제1회 부산국제모터쇼 대성황, 월드컵 조추첨 부산 행사 성공, 곧 있을 아시안게임, 이미 자리를 굳건히 한 부산 국제영화제… 그런 여러가지 '부산 충격'을 바라보며 느끼는 소외감이기도 하다.

월드컵 조 추첨은 수십억 인구에게 세계 속의 도시로 부산을 일으켜 세웠고, 국제영화제는 세계 유수의 언론들까지 취재 경쟁을 벌일 정도로 탄탄한 기반을 잡았다. 모터쇼에선 70만명의 관객과 26개국 바이어를 끌어 모으며 2억 달러 수출 상담에다 2천억원에 달하는 지역경제 효과를 거뒀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부산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연간 5천만∼6천만원씩이나 들여 세계적 채널인 미국 CNN방송에 작년부터 도시 이미지 광고까지 계속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구가 가진 자부심은 교육-문화 분야에서 만큼은 한강 이남의 리더라는 것. 특히 교육에서는 경북대 사범대의 비중이 절대적이라고 믿어 왔다. 또 실제로 1990년대 중반까지만도 매년 4천~4천600명의 부산.경남권 고교생들이 경북대를 지원해 왔다. 그러나 작년 지원자는 2천여명으로 줄었고, 덩달아 신입생 비중도 전체의 15%대에서 10%선으로 급락했다. 지역 입시기관 한 관계자도 "대구권 대학들의 위상은 낮아지고 부산지역이 오히려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대구가 부산보다 앞서는 것은 시청의 채무액과 연간 1억원 이상의 이자수입자 숫자 뿐"이라고 자조하며, "부산은 국제도시로 뻗어 나가는데 대구는 교육도시라는 이미지마저 잃어가고 있다"고 안타까와 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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