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세때 고아된 소년가장 채경석군

"어두웠던 과거를 거울삼아 불우이웃과 더불어 새삶을 살아가겠습니다".한때 비뚤어진 길을 걸었던 소년가장 채경석(19)군이 올해 대학시험에 합격하는 것을 통해 새출발의 모습을 세상에 알렸다. 이번 한세대학교 정보기술공학부에 합격한 채군은 대구시 동구 신천동 단칸방에서 태어나 3세때 어머니를 잃고 한 고아원에 맡겨졌던 불우한 과거를 가지고 있다. 중학교 3학년을 중퇴하면서 고아원을 뛰쳐나와 당구장, 횟집 등을 전전하다 비행의 길로 빠져들었다.

경찰서를 들락거리다 99년 12월 대구소년원에서 서울소년원으로 옮겨진 채군은 불현듯 자신의 인생이 엇나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정보검색사 3급과 워드프로세서 2급 자격증을 땄으며 한세대학교 주최 전국 학생 컴퓨터경진대회 홈페이지 제작부문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올 2월에는 중학교 졸업장도 받았다.

지난 3월 서울소년원을 나온 채군은 서울의 한 후원자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더욱 공부에 매달렸다. 마침내 8월 고졸검정고시 합격에 이어 대학에도 합격, 어둠의 터널을 헤쳐나왔다.

18일 입학금이 없어 대학진학이 어렵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대구소년분류심사원 보호소년지도위원회 오태환 자문위원은 채군에게 15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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