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안동시 목성동 안동 김씨 종회소에서는 아름답고 뜻깊은 장학금 전달식이 있었다. 조선 연산조에 대사성을 지낸 보백당(寶白堂) 김계행(金係行) 선생의 후손들이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남몰래 실천했던 장학사업이 세상에 알려진 것.
후손들은 지난 1995년 문중회의에서 선생의 청백리 정신과 면학 열의를 계승할 기념사업을 숙의한 끝에 '보백당 장학문화재단'을 설립키로 했다. 형편 닿는 대로 기금을 쾌척해 2억5천만원이 모였고, 이 돈을 적립해 이자 수익금으로 장학사업을 펼치기로 한 것. 그러나 이 사업은 일체 비밀에 부치기로 했다. '선행을 실천하되 표내지 말라'는 선생의 훈육과 종손으로서 장학사업을 주도한 김주현 전 경상북도교육감이 당시 공직에 재직하던 터라 행여 생색으로 비쳐질까 우려했기 때문.지난 5년 사이 보백당 장학금은 9천여만원이 지급됐고, 학교장과 기관장이 엄선해 추천한 모범 중·고교생 135명과 청렴공직자 자녀 25명이 혜택을 받았다.
이날 장학금수여식도 공개 예정이 없었다. 덮여지기에는 너무 뜻있는 미담이라는 제보에 한두 사람씩 모여 그 광경을 지켜볼 수 있었던 것.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에게 김주현 전 교육감은 '티없이 맑게 의(義)와 선(善)을 실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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