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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오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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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이란 손끝의 가십니다. 빼어 버리면 아무렇지도 않은데 공연히 그냥 두고 건드릴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는 거야요.윤리요? 윤리, 그건 나이롱 빤쯔 같은 것이죠. 입으나마나 불알이 덜렁 비쳐 보이기는 매한가지죠. 관습이오? 그건 소녀의 머리 위에 달린 리봉이라고나 할까요? 있으면 예쁠 수도 있어요. 그러나 뭐 없대서 별일도 없어요.

법률? 그건 마치 허수아비 같은 것입니다. 허수아비. 누더기를 걸치고 팔을 쩍 벌리고 서 있는 허수아비. 덜 굳은 바가지에다 되는대로 눈과 코를 그리고 수염만 크게 그린 허수아비. 참새들을 향해서는 제법 그것이 공갈이 되지요.

그러나 까마귀쯤만 돼도 벌써 무서워 하지 않아요. 아니, 무서워 하기는 커녕 그놈의 상투 끝에 턱 올라 앉아서 썩은 흙을 쑤시던 더러운 주둥이를 쓱쓱 문질러도 별일 없거든요. 흥". 더 내려갈 수도 없는 밑바닥 삶 속에서 자기 갈 곳을 몰라 지쳐있는 동생과 자신에게 조물주의 오발탄인지도 모르겠다며 자조하는 이범선의 '오발탄'의 우울한 대목이다.

수상한 세계사와 함께 다시 과거 속으로 흘려보내고말 군산의 어느 술집에서 죽어간 여성들의 마지막 말이었을것 같기도 하다. 너도 까마귀쯤 되는 사람 아니냐고 일일이 손짓해도 꿈쩍하지 않을 사람들 생각하면 그들도 조물주의 오발탄이 아닐까 여겨진다. 아니 자본과 권력의 오발탄이든지혹은 남성 지배이데올로기의 오발탄….

올해는 투표장에 나가야 할 건수가 많고 파격의 인재를 갈망하는 소리는 벌써부터 있었다. 하리수는 군대갈까라는 식의 여성에 대한 배려가 눈물 나지만 딱히 시인의 붓을 통한 격정가라도 치솟아 도처에 알려지지 않는 훌륭한 여성들의작심을 촉구해본다.

북한이 악의 축이라면 우리는 선의 축인가, 반북(反北)이니 우리는 불멸의 우방이란 말인가…라며 제대로 탄식할줄 아는 여성들과 의견을 나눈적 있다.

9.11테러 훨씬 이전부터 응징, 혈전, '악의 축'이란 일련의 발언 그 속내의 속내를 보면 이제 남성의 등짝에 매달린 역사의 짐을 나누어 질 때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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