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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대화 막힌 남북미 상황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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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일단 대화제의에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이 "우리 최고수뇌부와 제도를 부인하는 미국과는 대화할 필요가 없다"고 미국에 반발하고 나온 것은 어느정도 예상된 반응이긴 하지만 우리정부로선 상당히 부담스런 상황을 맞은 셈이다.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끈질기게 설득, 일단 정상회담을 무사히 넘긴 우리로서는 이제 미국의 무언의 압박과 북한의 '버티기'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돼있는 형국이요, 따라서 이 수렁속의 남·북·미관계를 건져올릴 '밧줄'을 찾아내야 할 상황이다.

따라서 3국 불화의 장기화가 가장 걱정되는 대목이긴 하나, 차분히 여유를 갖고 북한이 대화의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정부는 22일의 국가안보회의 상임위에서 "북한이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고 판단한 듯하다.

일단 남측에 대한 비난은 한마디도 없다는 것이 그 근거다. 따라서 북한이 언젠가는 선남후미(先南後美)의 수순으로 나올 것을 기대하지만 대화 재개의 시점은 상당히 유보적일 것이란 점에서 우려스럽다. 북·미 냉각의 장기화는 남·북해빙의 지연과 맞물려있기 대문이다.

사실 부시의 방한은 속시원한 해답보다는 풀어야할 '문제'를 더 많이 남겼다. 당장 내년으로 끝나는 북한의 미사일 실험 유예기간의 종료, 경수로 공사지연에 따른 북한의 보상요구 등의 각론에 마찰이 불가피하고, 더구나 남한의 정권변화 가능성때문에 꼬인 실타래 풀기는 더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가 이산상봉 실무접촉을 내주에 제의키로 한데 이어 문화관광부도 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에 북한인사를 초청키로 하는 등 갖가지로 대화의 문을 두드리겠다고 한 것은 다행스럽다. 북한도 다음달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설이 유력해 꽃피는 춘삼월엔 남북대화의 첫소식이 있을법도 하다.

오는 26~28일 금강산지역에서 열리는 '새해 맞이 남북공동모임'행사가 살얼음판처럼 조심스럽긴 하지만 남북 양측이 힘을 합쳐 이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다면 그것은 화해를 향한 '제2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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