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둘째아들 김홍업씨의 친구 김성환씨가 아태재단 실력자 이수동씨의 비자금 수십억원을 차명계좌로 관리해온 단서가 특검팀에 포착됐다는 일간지 보도에서 우리는 마침내 '아태(亞太)산' 원정대인 차정일 특검팀이 아태정상 50m 앞에까지 왔음을 읽는다. 동시에 우리는 '에베레스트' 정상 50m 앞에서 수많은 원정대가 몰아치는 설풍에 눈물을 삼켰던 숱한 '좌절'도 기억한다.
보도에 따르면 특검팀이 이수동씨 계좌추적 과정에서 출처불명의 수십억원이 들어있는 차명계좌를 발견했고, 이 계좌의 주인이 50대 환경미화원이며, 그를 불러 조사한 바 이 계좌의 실제관리자가 김성환씨라는 것이다. 김성환씨라면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친정조카 이형택씨의 로비부탁을 받고 당시 신승남 검찰총장에게 이용호게이트 수사중단을 요청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는 바로 그 사람이 아닌가.
환경미화원 통장에 수십억원이라니, 이게 미화원 본인의 돈이라면 소가 웃을 일이다. 특검은 이 돈에서 각종 인사청탁의 냄새, 이권개입의 냄새를 맡고 있다고 한다. 특검의 의혹처럼 실제 이 돈의 관리자가 김성환씨라면 아태재단의 실력자 이수동씨의 관련의혹은 당연한 것이요, 김성환씨의 친구이자 아태재단 부이사장인 대통령 아들 김홍업씨도 이 '의혹'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가 없게 된다.
그래서 특검의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수사가 필요한 것이다. 특검은 이 거액의 비자금이 흘러온 곳과 흘러간 곳을 파헤쳐야 한다. 비록 그곳이 아태재단이라 해도 예외는 안된다.
우리는 이용호게이트의 90일수사에서 이수동게이트라 해야할지 아태게이트라 해야할지 모를 '새로운'게이트를 만난 느낌이다. '보물선'으로 출발한 이용호게이트가 아태재단의 공직인사개입 범위, 수사누설 검찰조직의 내막, 금감원 로비실체 의혹에서 마침내 '비자금계좌의 몸통'에까지 수사의 대상이 눈덩이처럼 커져있기 때문이다.
거듭 주장하거니와 초읽기에 몰린 특검팀의 활동기간과 수사범위를 넓혀라. 청와대와 여권은 시계만 쳐다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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