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對)테러전 2단계 진입을 천명한 미국의 중동지역 외교활동 강화에 대해 아랍국들이 이라크 공격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우려하는 등 중동지역의 외교전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아랍국들의 우려=미국의 딕 체니 부통령은 12일 요르단 방문을 시작으로 중동국순방에 나섰으며 앤서니 지니 중동특사도 주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긴장 완화를 위해 이 지역에 도착한다. 이에 대해 아랍국들은 미국이 한 지역에서 두 개의 전쟁을 벌이는 위험을 피하고 이라크에 대한 작전을 개시하기위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선의 위기를 가라앉히려는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
이집트 관영신문 알 아흐람지(紙)의 정치전략연구센터의 압델 알림 모하메드 부국장과 프랑스 소재'아랍국연구소'의 앙투안 바스부 소장은 "체니 부통령은 이라크 공격을 위한 정지작업을 벌일 것이며 지니 특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유혈 폭력사태를 진정시키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스부 소장은중동지역에서 동시에 두 개의 전쟁이 벌어진다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지역의 이웃에 위치하고 이라크와 긴밀한 경제관계를 맺고 있는 요르단이 재해 수준의 피해를 입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라크와 요르단의 대응=이라크는 미국의 중동외교 움직임을 심상찮게 주시하고 있다. 이라크 관영신문인 알 이라크는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공격은 전 중동지역에 불을 지를 수 있다"면서 "미국은 팔레스타인을 진정시키면서 이라크에 대한 호전적인 계획들을 일부 아랍국들과 논의하는 등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술수를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은 대(對)테러 전쟁을 이라크로 확대할 경우 역내의 안정이 흔들리고아프가니스탄에서 얻은 것을 손상하게 될 것이라고 중동 순방에 나선 딕 체니 미국 부통령에게 12일 공개경고했다.요르단 왕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국왕이 이날 체니 부통령과의 비공식 회담에서 이라크와 관련된 모든 미해결 문제를 대화와 평화적인 방법을 통해 해결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극우파 각료 사임=이스라엘의 아비그도르 리버만 국가기반구조장관과 베니 엘론 관광장관 등 2명의 극우파 각료들이 12일 정부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양보조치에 불만을 표시하며 장관직에서 전격 사임했다. 이들 극우파 장관은 샤론 총리가 팔레스타인과의 휴전협상의 선결조건으로 내걸었던 7일간의 평화기간 유지 조건을철회하자 연정 탈퇴 결정을 내렸다.
조영창기자 cyc1@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