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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골프 고액과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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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세계에서 골프만큼 야누스의 '두 얼굴'을 갖고 있는 종목도 없을 것이다. 망국(亡國)운동이라는 불명예에서부터 최고의 스포츠라는 찬사를 동시에 받고 있는 것이 골프다. 골프치는 사람에게는 아예 돈을 빌려주지 말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골프 못치는 사람은 최고경영자로서 자격이 없다는 사람도 있다. 이렇다보니 아직 선진국의 문턱에 도달하지 못한 한국에서는 골프는 그야말로 애물단지다. 오죽했으면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골프 가(可) 불가(不可)여부를 공무원 복무지침으로 하달해야 할 정도였겠는가. 쯠이번에는 골프 고액과외가 또 말썽이다. 미국 티칭프로 자격증을 갖고 있는 서울의 한 레슨프로는 4월 한달간 특별레슨을 실시하면서 레슨비로 1인당 180만원을 받을 것이라고 한다. 골프TV에 종종 모습을 드러낸 어느 프로는 원포인트 레슨을 해주면서 30분당 10만원, 1시간당 20만원을 받고 있다고 한다. 월회원은 30만원을 받는데 이곳에 등록하려면 3개월을 기다려야할 정도라고 하니 한국은 과연 '과외 천국'이다. 최근에는 서울 강남 등지에서 부유층과 고위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노블레스 클리닉'이라는 특별반까지 생겼다고 한다. 쯠골프 수요가 늘어나면서 골프를 하기위한 부대 비용이 증대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웬만한 돈과 시간과 열정을 쏟지 않으면 안되는 게 골프다. 100타를 깨려면 아파트를 팔아야 하고, 90타를 깨려면 직장을 버려야 하고, 80타를 깨 소위 '싱글'로 들어가려면 이혼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지만 골퍼들은 대개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나 이제 골프를 두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그런데도 왜 골프가 종종 비난의 대상이 되는가. 그것은 골프의 본질이 망각됐기 때문이다. 골프의 정신은 '매너'다. 현충일날 군인이 골프를 치거나, 직원들에게 봉급도 제대로 못주면서 경영층이 골프를 치고 다니거나, 실업자가 지천인데도 고위층과 부유층이 해외 호화골프를 일삼는다면 비난받아 마땅하다.쯠골프의 가장 큰 기쁨은 매너있는 동반자와 라운딩을 즐기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골프장 신사를 만나기가 무척 어렵다.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한국인의 무례한 언사와 행동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처음 시작할때부터 매너는 배우지 않고 기능 위주로 골프에 접근하기 때문이다. 골프라고 해서 '고액과외'가 없을 수는 없다. 문제는 매너를 가르치는 과외가 없다는 것이다. 매너가 골퍼를 만든다(Manners make Golfers)는 스코틀랜드 속담은 골퍼의 영원한 고향이다. 윤주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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