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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영남 서화단 큰별 서병오 작품세계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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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류서예가가 근대 영남서화계를 이끌었던 석재(石齋) 서병오(1862~1936)의 작품세계에 대한 논문을 처음으로 발표, 관심을 끌고 있다.

수운 김정숙(47)씨는 최근 경주대 대학원 문화재학과 졸업논문으로 '석재 서병오의 서예에 대한 연구'를 내놓고, 석재의 생애중 잘못 알려진 부분을 바로잡고 시기별 서체별 분석을 시도했다.

어릴때부터 천재로 널리 알려진 석재는 초기(13세∼36세)에 대원군에게 서(書)와 화(畵)를 배우면서 추사 김정희의 예술정신과 서화법을 간접적으로 접했고, 추사의 서풍을 수용했던 시기였다.

중기(37세∼60세)시절에 석재는 한중일 3국을 주유하면서 중국서가들의 화풍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여 자유롭고 호방한 행초서 작품에 몰두했다. 말기(61세∼75세)에 '교남시서화연구회(1922년)'를 창설, 후진 양성과 작품활동에 전념한 그는 추사와 중국명가를 뛰어넘어 리듬감과 독창성이 돋보이는 '석재체'를 완성했다. 용필(用筆)에서 이전에 비해 훨씬 자유로웠고 장법(掌法)에서도 여유로움을 보여준 황금기였다.

이 논문에서 석재가 신녕군수로 부임한 연도를 1908년으로 밝혀냈고, 노자 묵자 불가 유가 사상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표명한 '신교구세문(新敎救世文)'을 발견, 그의 사상적 측면도 조명했다.

김정숙씨는 "석재가 영남 서화단에 지대한 영향을 남겼음에도 그에 대한 변변한 자료나 논문 한점 없다는 것은 후학들의 부끄러움"이라면서 "이를 밑거름으로 다재다능했던 그의 시, 그림 등에 관한 연구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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