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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 몸값'도 만만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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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거의 모든 단체장이 재출마를 준비하고 있지만 경북의 세 곳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들은 이런저런 이유를 불출마 배경으로 내세우자 '어려운 결단을 했다'는 찬사도 쏟아지지만 한편에서는 '구관이 명관'이라며 번의를 요구하는 분위기도 적지않다. 그런가 하면 일정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이들의 지원을 업으려는 출마자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최희욱(67) 경산시장=지난달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최 시장 집무실에는 지지자들 방문이 줄을 이어 직원들이 결재 받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지지자들은 "3선 가능성이 높은데 왜 출마 포기했냐"며 아쉬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선거 판세가 불리하고, 모종의 검찰 내사가 진행중이라는 악성 루머를 진화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포기 선언한 것"이라는 말들도 나오고 있다.이처럼 엇갈리는 분위기속에 최 시장은 마음을 완전 비운 상태다. 또 지방선거에서 누구 편도 들지 않고 중립이라는 입장은 불변이라고 강조한다.

최 시장의 불출마 선언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는 않다. 시청 공무원들이 패가 갈려 선거 후 뭔가 바뀌지 않겠냐, 아니면 바꿔보자는 식으로 줄서기가 횡행하고, 서로간에 흠집내기가 도를 넘고 있다.

▲김학문 문경시장=민선 초대 시장에 이어 2대 때는 단독출마로 재임에 성공했으나 이번에는 불출마를 선언했다.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여 3선 도전이 유력했으나 뜻밖에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시장이 출마하지 않겠다는 것이 사실이냐"며 항의성 문의가 쇄도하기도 했다.

지금도 출마 권유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김 시장은 "불출마 결심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한다. "2년전부터 생각했던 일로, 누구나 아쉬움은 있기 마련이지만 아쉬움이 있을 때 물러설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김 시장의 이야기다.

▲이여형 영양군수=지난 1월말 이 군수는 "후배들에게 넘겨주겠다. 정상에 올랐을 때 산을 내려올 줄 아는 모범을 보이겠다"는 불출마 선언을 했다.

주민들은 끊임없이 이 군수의 출마를 설득하며 군민추대위 결성 뜻을 전달했지만 이 군수의 불출마 의지는 요지부동이다.

그런데 엉뚱한 사태가 발생해 군수실 주변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에 돈 또는 혈연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유력한 출마예정자를 비롯 몇 사람이 구속된 이후에도 계속 시끄럽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 군수의 재출마 종용 여론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 군수가 출마했더라면 이같은 혼탁은 없었을 것"이라며 이 군수를 압박하고 있지만 그래도 이 군수는 불출마를 재확인하고 있다.

정치1부.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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