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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중재 이-팔 타협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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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 점령지구서 철수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 및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재회동을 추진, 중동사태가 고비를 맞고 있다.

◇이스라엘 철군 선언=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요르단강 서안 자치도시들에 입체 공격을 개시한지 보름만인 15일 앞으로 1주일 내에 라말라와 베들레헴을 제외한 팔레스타인 자치도시들에서 병력을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론 총리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도시에서는 이틀, 나머지에서도 1주일 내에 작전을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레하밤 지비 전 이스라엘 관광장관 암살 용의자와 무기밀매 사건 자금책의 신병이 인도될 때까지 이스라엘군이 라말라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또 예수탄생교회에 은신하고 있는 200여명의 무장대원들이팔레스타인에서 추방되거나 재판을 받을 때까지 베들레헴에서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날 최근 수많은 자살폭탄테러를 저지른 무장 조직 알 아크사 순교여단 사령관으로 지목되고 있는 마르완 바르구티를 체포했다. 아라파트 수반이 이끄는 파타운동의 요르단강 서안 책임자이며 봉기의 상징인 바르구티는 아라파트수반의 후계자로 거론돼 왔으며 이스라엘의 수배명단 1순위에 올라있는 인물이다.

◇파월 중재외교의 성과=이스라엘이 철군 일정을 공개하고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의 중동순방 일정이 당초 계획 보다연장되면서 모종의 타협안이 성사 단계에 이르렀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라말라와 베들레헴을 제외한 팔레스타인 점령도시에서 철수하겠다는 샤론의 발표는 그가 하루 전 제시한 국제평화회의 구상과 가속이 붙기 시작한 파월 장관의 셔틀 외교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의 1차 회담에서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한 파월 장관은 16일 아라파트 수반과 다시 만날 예정이다.

전날 요르단강 서안 예리코에서 있은 양측 대표단 접촉이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는 반증이다. 실제로 아라파트 수반은 샤론 총리가 제안한국제평화회의를 조건부 수용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스라엘의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철군 이전에는 협상에 나서지 않는다는 강경 입장에서 한걸음 물러선 인상이다.

아라파트를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던 샤론 총리의 입장에도 미묘한 변화가 엿보인다. 자신이 제안한 국제평화회의에 아라파트가 파견한 대표단의 참석은 허용한 것이다. 물론 국제 평화회의의 성사 조건들이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

회담이 열린다해도 극적인 타협안이 나올 가능성도 크지 않다. 그러나 무력 공격 일변도의 이스라엘이 처음으로 대화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나선 것은 분명 변화다.분석가들은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파월 장관의 중재 외교가 뜻밖의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조영창 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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