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직자들은 노무현 대통령 후보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한화갑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자 노 후보는 21일 당사무처와 두차례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당 사무처와의 간담회 및 오찬은 이같은 당내외의 시선을 인지한 노 후보측이 당과의 끈끈한 접목을 추진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20대에서 40대에 이르는 당직자들은 노 후보에게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았고 노 후보도 반성과 당에 대한 아쉬움, 당직자들을 향한 질책과 격려가 뒤섞인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한 당직자가 "노풍(노무현 바람)이 주춤하는 것 같은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내 탓인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고 말했다.노 후보는 우선 실속없이 김영삼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을 지적했다. 그는 "경선이 끝나자마자 YS를 화급히 만나 요란하게 사진만 찍고 성과없이 끝난 제 탓도 있다"며 반성했다.
그는 이어 "후보를 만들어 놓고 애프터서비스가 안 됐다"며 후보확정 이후 당의 적극적인 지원이 부족한데 대한 섭섭함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당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집단지도체제를 실현한 이후 지도부가 흔들리고 있고, 자칫하면 표류하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 뒤 "당원이 구심력을 주려고 노력해달라"고 요구했다.
노 후보는 또 한 당직자가 "당내 인사들의 에너지를 모으는 게 후보 역할이니 방법을 강구하라"고 주문하자 노 후보는 "찾아보면무수한 일거리들이 있다. 후보에게 무엇인가를 해달라고 하면 후보가 머리를 쓰는 동안 할 일을 못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 후보는 "이회창 후보와 단둘이 무대에 오르면 자신있다. 반드시 대선에서 승리해서 돌아오겠다"며 당 사무처에 자신감을 불어넣으려 애썼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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