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장후보 지상토론-무소속 이재용 후보

이재용 대구시장 후보는 "자치행정은 특정 정파의 이익보다는 시민 입장이 중요하다"며 "당리당파의 이해에 움직이는 자치행정이 아니라 시민들의 입장을 최대한 실현하는 '시민 제일주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구시의 당면과제 3가지를 꼽는다면.

▲부채문제 해결, 지역경제 활성화, 대중교통체계의 대대적 개편이다.

-시정(市政) 목표는.

▲당리당략의 중앙정치로부터 정치적 독립, 민주적 경영 행정리더십 실천, 부정부패없는 깨끗한 시정운영, 주민 참여 제도화 및 열린 행정과 참여 행정의 실현, 지방의회 권한과 역할 현실화, 지방분권화 운동추진, 나눔과 연대의 지역사회 공동체 실현 등 7가지다.

-이 후보가 문희갑 시장의 보석을 요구하는 것을 두고 말들이 많다. 법 정신을 무색케 한다는 것이다.

▲문 시장이 뇌물수수 문제로 구속된 점은 도덕적으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다만 법이 허락하는 내에서 보석판정을 바란다는 뜻을 밝힌 것 뿐이다. 7년 동안 시정을 이끈 현직 시장에 대한 예우차원이자 비자금사건 이후 지역의 분열된 분위기를 묶기 위한 의견개진이었다.

-이의익 전 시장이나 문 시장측과의 연대설은 이 후보의 개혁적 이미지 훼손으로 비쳐질 수 있다.

▲다양한 의견을 외면하고 편협된 시각만을 고집하면 '독선적'이란 평가를 받았던 문 시장과 다를 게 없다. 또 대구발전을 위해 어떤 세력과 연대할 수 있음을 이미 밝힌 바 있다. 다양성을 추구하면서도 변화와 개혁을 이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행정가로서는 7년간 구청 행정을 맡은 이력이 전부인 이 후보가 250만이 사는 대구를 책임지기엔 역부족이지 않은가.

▲중량감은 경력의 문제와 별개다. 어떤 정책 비전과 리더십을 가지느냐가 관건이다. 조해녕 후보는 40년동안 경직된 관료사회에 계셨던 분으로 유감스럽지만 민선시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변화의 시대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고 나는 지난 7년간 남구청장으로 있으면서 민주적 리더십을 검증받았다.

-경쟁자인 한나라당 조 후보의 리더십을 평가한다면.

▲무사안일, 복지부동, 보수주의로 표현할 수 있는 권위주의적 리더십에 젖어 있다. 특히 95년 대구시장 선거 패배 이후 지역발전에 헌신하기보다 7년 동안 대구를 떠나 서울에서 이제껏 생활한 점에 대해서도 시민들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 후보는 치과의사에서 극단대표, 시민운동가, 행정가 등으로 변신을 거듭했다.

▲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실천으로 이해해 달라. '건치회(강강한 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는 의사들의 친목 단체가 아닌 의료 봉사단체며 극단 운영 역시 동시대의 빈곤과 소외문제를 다루기 위한 문화운동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다. 입신양명의 목적이 아니라 사회적 실천의 일환이었다.

-이번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선 진짜 속셈은 17대 총선을 겨냥하고 있다는 말들이 나돈다.

▲터무니 없는 소리다. 총선을 겨냥했다면 그동안 열의를 바쳤던 남구를 떠날 이유가 없다. 또 청장 재직시절 구민들의 평가가 나쁘지 않았기에 남구를 지역구로 출마한다면 당선 가능성이 더욱 높았을 것이다.

-무소속 후보로 나선 것 자체가 조직에 대한 부적응과 관련있지 않나.

▲결코 그렇지 않다. 저 역시 정당정치를 무조건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지금의 정당정치는 지역을 중심으로한 패권적.기형적 정당정치 구조이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다.

-시장 당선 이후도 무소속을 고수하겠나.

▲그렇다. 기초.광역단체장 후보를 정당이 공천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미 공약을 통해서도 자치단체장 정당공천 배제를 밝힌 바 있다.

-시민단체의 지지를 받았음에도 '시민단체 후보'를 버리고 '시민후보'라는 명칭을 택했다.

▲시민 가운데는 시민단체와 다른 생각을 가진 부류들도 있을 것이다. 이들의 의견을 총화하기 위해서는 굳이 시민단체 후보로 범위를 한정시킬 필요가 없었다. 다양한 시민의 의견을 모으고 개진한다는 뜻에서 시민후보라는 명칭을 택했다.

-지역 정치권을 어떻게 평가하나.

▲지난 한나라당 최고위원 경선 결과 TK 정치권의 위상이 추락했다. 정치논리에 따라, 선거 때만 되면 지역을 찾아 희생을 강요하고 대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기에 골몰했던 게 사실 아닌가. 이제 시민들은 '핫바지 도시', 대구를 원치 않는다. 시민들은 중앙정치로 가기 위해 거쳐 가는 대구가 아니라 대구를 위해 헌신할 정치세력을 원한다.

-위천공단 문제를 해결할 묘안은 있나.

▲위천에 에코타운, 생태공원, 생태환경 테크노폴리스가 어우러진 종합생태도시를 건설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방법은 프랑스의 '소피아 앙티폴리스'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노풍(노무현 바람)'이 이 후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노풍은 특정 정치인에 대한 지지의 의미보다는 우리 사회의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상징적인 요구와 닿아 있다. 그 요구가 노무현이란 정치인을 통해 투영된 셈이다. 노풍이 인다면 대구의 개혁과 변화를 요구하는 저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조해녕 후보 신상명세서

△생년월일=43년 11월 4일

△출생지=경산 와촌

△학력=경북중.고, 서울대 행정학과 졸

△경력=경북도 기획관, 영양 군수, 대구시장, 총무처장관, 내무부장관, 자원봉사포럼 회장

△병역=소집면제(중이염)

△재산=12억원

△가족=부인 김옥희(59)씨와 1남 1녀

▨무소속 이재용 후보 신상명세서

△생년월일=1954년 7월1일

△출생지=문경 점촌

△학력=대구중, 경북고, 서울대 치대

△경력=대구 연극협회 지회장, 대구 환경운동연합 초대 집행위원장, 극단 '처용' 대표, 건강한 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대구 초대회장, 대구 남구청장

△병역=육군 중위 전역

△재산=3억800만원

△가족=부인 강보향(45)씨와 1남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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