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13 지방선거 주말 합동연설회-경북 기초단체장

---텅빈 운동장 유세 진풍경

◇상주시=1일과 2일 대구와 경북도내 각 지역별로 열린 합동유세장에서는 30℃를 넘는 여름 날씨에다 사정없이 내리쬐는 뙤약볕을 피해 청중은 물론 운동원들까지도 나무 그늘 아래로 피하는 바람에 후보들이 텅 빈 운동장을 앞에 두고 연설을 하는 진풍경이 연출.

때문에 일부 유권자들은 선관위측이 유권자들을 푸대접 하는 것 아니냐고 푸념. 부녀자들은 양산으로 햇빛을 가리고 연설을 청취했지만 노인들은 나무밑 등 그늘진 곳에 몰려 무더위를 피했고 한 때는 유세장의 전면보다는 그늘이 드리워진 후보자 뒤쪽에 청중들이 더 많이 있는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덕분에 냉음료를 파는 리어카상들만 호황을 누리기도.

모 유권자는 선관위 위원들에게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천막 등을 배려했다며 선관위 위원이 우선이냐며 합동연설회가 누구를 위해 열리냐고 빈정대기도.

---2천여명 청중 몰려 경청

◇경주시=2일 경주 동천초등학교에서 열린 경주시장 후보 첫 합동유세에서는 2천여명의 청중이 몰려 후보자들의 열변을 경청.무소속 이원식 후보는 "민주당에 입당한 것은 떠내려 가는 고속전철을 구하기 위한 결단이었다"며 "새차라면 몰라도 연식이 오래된 차를 이용할 바엔 사용해온 잘나가는 차량을 써달라"며 나이가 상대적으로 많은 한나라당 백상승 후보를 공격.

이에 한나라당 백 후보는 "한나라당으로 당선된 후 얼마나 급했는지 당원들과 시민에게 한마디 말없이 민주당에 입당했다"며 이 후보의 당적 변경을 비난한 뒤 "무면허로 11년간 운행해온 차량이 있는데 폐차 시켜야 한다"면서 차량 공방에 응수.

미래연합 박헌오 후보는 "경주가 천년 잠에서 깨어날 것인가, 다시 깊은 잠자리로 돌아가야 하는가"라며 경주 재도약을 기치로 지지를 호소했으며 무소속 정덕희 후보는 "제조업에서 다년간 닦은 경험을 살려 속이 꽉찬 신바람 나는 경주를 건설 하겠다"고 기염. 또 무소속 조동훈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 "지난 번에 당선시켜주면 마지막이라고 해놓고 또 출마한 것은 나이가 많아 기억력이 상실된 모양"이라고 공격.

---폭염속 공방 뜨거운 열기

◇안동시=2일 안동 풍산초등학교에서 2천여명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개최된 합동연설회는 폭염과 후보자들의 격렬한 공방으로 뜨겁게 달아 올랐다.

무소속 류상번 후보는 "안동의 총체적 난국은 소수 기득권층들이 권세를 독점하고 시정을 농단한 탓이 크다"고 타 후보들을 싸잡아 공격했고 무소속 안원효 후보는 "이 자리에 다시 서게 돼 감개무량하며 시·도의원을 거치면서 평생 안동을 지키고 서민과 동고동락한 '진짜 안동사람'의 면모를 인정해 달라"고 호소.

무소속 정동호 후보는 "서울의 발전상이 한강의 기적에 비유되듯 안동 발전상은 낙동강의 기적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며 "재임기간중 열심히, 사심없이 일했는데도 한나라당 권오을 의원과 후보가 당선에만 급급, 안동시 재정이 부도위기라고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김휘동 후보는 "행정자치부의 요직 등 탄탄대로가 열려 있었지만 고향에 마지막 봉사를 하기 위해 시장 출마라는 험로를 선택했다"며 "30년 공직경력의 노하우로 위기의 안동을 구하고 풍산지방산업단지 조성과 농업예산을 증액, 전국 최고의 농산물수출 요람으로 만들겠다"고 기염.

---한나라·미래·노동 3파전

◇구미시=2일 구미시 현일고교 운동장에서 1천500여명의 청중이 모인 합동연설회에서 한나라당 김관용 후보는 "구미공단 4단지 유치를 위해 탈당까지 했다"며 한번만 더 시장으로 밀어줄것을 호소.

한국미래연합 이강웅 후보는 "우리나라를 가난에서 구출한 고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 한미련의 대표"라고 강조하고 박 대통령의 유업을 이어받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민주노동당 황준영 후보는 "현재의 구미공단이 전국 최대규모의 내륙공단으로 우뚝 서기까지는 행정가들이 이뤄낸 것이 아니라 바로 피땀흘려 일해온 노동자들의 몫"이라며 오랫동안 시·군행정에 몸담아온 김·이 후보를 싸잡아 공격.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운동원들 열띤 홍보전

◇영천시=영천고교에서 2일 열린 영천시장선거 후보자 합동유세는 500명도 채 되지않은 청중들이 모인 가운데 열려 썰렁한 분위기였으나 대신 기초의원선거 후보자 운동원들이 나와 열띤 선거운동을 벌였다.

무소속 권영락 후보는 "영천은 지금 눈치행정, 갈팡질팡 행정으로 표류하고 있다"며 "콜레라 파동으로 지역경제에 200억원 이상 손실을 입혔고 쓰레기매립장 건설 지연으로 쓰레기대란을 초래했다"며 한나라당 박진규 후보를 공격했다.

큰 절을 올리며 등단한 한나라당 박 후보는 "지난 2000년 10월 보궐선거때 내건 공약 68가지중 40건을 해결하고 24건은 추진중이며 미해결은 4건뿐"이라며 "반쪽짜리 시장이 아닌 온쪽짜리 임기 4년의 시장을 한번 더 시켜달라"고 부탁했다.

---'동원청중 빼기' 구태 여전

◇상주시=함창초교서 2일 열린 합동연설회에서는 1천200여명의 청중이 모였으나 지지후보 연설이 끝나자 일부 청중들이 자리를 비우는 등 구태를 연출했다.

한나라당 김근수 후보는 "민선 3기 시장은 21세기의 변화와 도전을 훌륭히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탁월한 능력과 슬기로운 지혜가 있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한국미래연합 변영주 후보는 "청리지방공단과 용화온천 개발 사업의 중단으로 시민들은 심한 박탈감을 느끼고 시 재정은 극도로 악화된 상태"라며 "시 인사의 공정성 결여로 공직사회 분위기가 극도로 악화돼 있다"며 연신 김 후보를 공격했다.

무소속 오세태 후보는 "말하기 쉽고 실천 못하는 후보보다 경력이 화려치는 않지만 순수하고 31년간의 공직생활을 한 자신이 시장에 적합하다"며 순수함을 내세웠다.

---'리더십' '도덕성'공방

◇포항시=포항종합운동장에서 1일 열린 합동유세에서 한나라당 정장식 후보와 무소속 박기환 후보는 '리더십'과 '도덕성', '행정능력'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2천여명의 유권자 앞에 첫 등단한 정 후보는 "지난 4년동안 돈과 사람이 모이는 포항 건설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면서 "포스코마저 3홍 게이트에 연루되도록 만들어 포항시민의 자존심을 상한게 만든 민주당을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이미 과거 심판받은 사람보다 IMF후 취임 지난 4년간 검증받은 능력있는 자신이 그 적임자"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이어 등단한 박 후보는 "교묘한 말장난에 속지말고 바른 판단·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며 "분명한 것은 6·13지방선거는 한나라당 대통령을 뽑는 것이 아니라 포항시장을 선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 "행정전문가라는 정 후보는 오락가락, 우유부단, 탁상끝머리에서만 능력을 발휘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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