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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화 무더기 훼손 당국 뒷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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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의 희귀식물 군락지가 불법 채취로 인해 마구 훼손되고 있으나 행정기관은 관련법이 없다는 이유를 내세워 방관하고 있다. 포항시 송라면 화진리의 해당화 군락지 300여㎡는 지난해 이후 불법 채취행위가 극성을 부리면서 1천여본 가운데 200여본이 뜯겨져 나갔다.

입소문 등을 통해 해당화 군락지가 시중에 알려지면서 관상용과 약재로 사용하기위한 불법채취가 성행하고 있는 것.지난 1일에도 신원을 알 수 없는 3~4명이 해당화 수십그루를 훔쳐 가다 주민들의 제지를 받고 달아났다.

이곳은 북방식물인 해당화와 남방식물인 순비기나무 등이 함께 섞인 특이한 군락지로, 시민단체와 학계는 6월중 세미나를 열고 천연기념물 보다 한단계 위인 생태공원 지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러나 포항시는 이곳이 아직 천연 기념물이나 생태공원으로 지정되지 않은데다 해당화가 규정상 희귀식물로 분류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통제 철책선 설치는 물론 불법채취가 이뤄져도 사후 현장 확인조차 하지 않는 등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또 흥해읍 학천리 천곡사 계곡의 고란초 군락지도 최근 불법채취가 공공연히 이뤄져 어른 고란초 상당수가 사라진 상태여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고란초 경우 희귀식물로 분류돼 있어 6월까지 안전펜스를 설치키로 했으나 해당화는 아직 희귀식물로 분류되지 않아 안전펜스 설치 등을 위한 예산 신청을 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는 "일반 식물의 불법채취도 자연환경보전법에 의해 처벌 대상인데 과연 포항시가 자연 보호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 말했다.

포항.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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