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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 돌아가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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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과거 스페인 영토였던 영국의 해외 식민지 지브롤터의 반환을 약 300년 동안 요구해왔다. 스페인과 영국은 최근 지브롤터의 장래를 놓고 다시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지브롤터 주민들은 영-스페인 간의 공동 주권 협상을 반대하고 있다.

영국령으로 남아있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왜 그럴까? 스페인에 대한 반감 때문이다. 지브롤터는 대서양과 지중해를 잇는 관문으로 천혜의 전략 요충지다. 이 때문에 지브롤터에 대한 영-스페인간의 협상이 어떻게 전개될 지 지브롤터 주민뿐 아니라 유럽과 나토도 주목하고 있다.

'더 록'으로 불리는 스페인 남단의 지브롤터는 스페인 왕위계승 전쟁 결과 체결된 1713년의 유트레히트 조약에 따라 영국 식민지가 됐고 주민들은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이 철수하면 스페인이 주권을 회복하는 권리를갖도록 이 조약은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스페인은 지브롤터의 반환을 줄기차게 요구했다. 이에 영국은 주민투표를 통해지브롤터에 대한 주권 공유를 결정하자는 방안을 스페인측에 제시했다. 그러나 지브롤터 주민들은 주권 공유안에 반대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스페인은 주민투표를 실시할 경우 주권 공유안이 부결돼 주권 반환협상이 원점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우려, 반대하고 있다. 대략 올 여름까지로 협상시한을 정해 놓은 양측은 협상원칙에는 접근했다. 그러나 세가지 난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때문에 관측통들은 협상이 결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첫번째 난제는 영국과 스페인측의 동상이몽이다. 영국정부는 지브롤터에 대한 주권논쟁에 종지부를 찍는 항구적인 협약을 바란다.'항구적'이란 단어를 문서상에 적시할 필요는 없지만 이 협약이 스페인으로 주권이 완전히 넘어가는 '비탈길'이 되어선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스페인은 그 협약을 완전한 주권을 회복하는 디딤돌로 보고 있다.

두번째 걸림돌은 '더 록'지역의 영국 해군 및 공군기지의 장래문제다. 영국은 대서양에서 지중해로 들어가는 관문인 이 핵심 전략기지에 대한 작전 통제권을 독점하려고 한다.

반면 스페인측은 나토(NATO)를 통한 작전 통제권의 공유를 주장한다. 세번째 문제는 지브롤터 주민들이 주권 공유안에 동의하느냐다. 1969년 영국정부는 지브롤터 주민 의사에 반해 다른 나라로 주권을 넘기지 않겠다고 주민들에게 약속했다. 이 약속은 3만 지브롤터 주민들이 최종 결정권을 갖는다는 뜻한다. 그러나 스페인 정부는 주민투표가 주권 공유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브롤터 자치정부는 이 협상에 참가하지 않고 있으며 지브롤터 주민들은 주권 공유안에 대해 매우 적대적이다. 이에 아스나르스페인 총리는 "현상태가 유지되면 지브롤터 공항을 사용하지 못하고 국토 개발이 제약받는 등 스페인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주민들에게 경고하고 있다.

조영창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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