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 레이더

◈해외언론 대거 몰려

○...우승후보 이탈리아를 격침시키며 8강신화를 이룩한 한국 대표팀의 훈련장에 해외언론이 대거 몰려들어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19일 오후 훈련장인 대전 월드컵경기장에는 미국의 케이블뉴스채널 CNN과 이탈리아 국영 라이 텔레비전, 일본의 NHK 등 세계각국의취재진 수십명이 몰려들어 거스 히딩크 감독과 이탈리아전 골든골의 주인공 안정환 등에게 집중적인 취재공세를 벌였다.

◈폴란드전 전날 이운재 결정

○...김현태 한국축구대표팀 골키퍼 코치가 경쟁을 벌였던 골키퍼 이운재와 김병지의 주전 결정이 월드컵 본선 첫 경기인 폴란드전 하루 전날에 이뤄졌다고 털어 놓았다.

김현태 코치는 "대회 시작 직전까지 이운재와 김병지 중 누구를 주전으로 할 것인지 결정되지 않았었다"며 "폴란드전이 열리기 하루 전날 밤에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의견을 물어왔고 의논 끝에 이운재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서귀포에서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을 마치고 경주로 돌아와서 골키퍼들을 세심히 관찰했는데 이운재의 반사신경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덧붙였다.김 코치는 또 "골키퍼를 3명이나 데리고 있는데 한명만 출전시키려하니 사실 마음이 좋은 것은 아니다"며 "그러나 중요한 대회이니만큼 냉정하게 판단했다"고.

김병지에 대해 김 코치는 "주전으로 뛰지 못한 것이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운재가 너무 잘해주는 것을 보더니 병지도 너무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속좁은 보복성 조치"

○...한국 8강 진출 드라마의 주인공 안정환(26)의 주가가 급속도로 치솟고 있지만 정작 소속 구단인 이탈리아 프로축구리그 세리에A 페루자는방출을 시사하는 등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안정환이 이탈리아를 격침시킨 데 따른 '속좁은 보복성 조치'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해외축구 전문사이트 사커리지닷컴(www.soccerage.com)은 안정환이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극적인 골든골을 뿜어내며 영웅으로 떠올랐으나 소속 팀인 페루자를 떠나야 할 지 모른다고 19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했다.

사커리지닷컴은 페루자의 세르세 코스미 감독과 알레산드로 가우치 사장의 말을 단독으로 인용, "페루자 구단이 월드컵에서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안정환보다는다른 스트라이커들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스미 감독은 "안정환은 해야 할 임무를 충분히 수행했고 나무랄 데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그에게는) 이탈리아 축구에 맞는 조짐이 보여야 한다. 나는 아직도 (안정환보다는) 파비오 개티(페루자 스트라이커)를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가우치 사장은 "안정환이 훌륭한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구단은 그를 남길 지 떠나게 할 지를 결정해야만 한다. 결정은 6월30일 이전에 내려질 것이다.우리에게는 5명의 스트라이커들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안정환이 미국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이후 세리에A 소속클럽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 4곳이 안정환의 영입을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경기당일 폭염 우려

○...한국의 8강전 상대인 스페인축구대표팀의 주전 수비수 푸욜(바르셀로나)이 경기 당일의 폭염을 우려했다.이날 울산 서부구장에서 실시된 훈련 후 기자회견장에 나온 푸욜은 "오늘 8강전이 열리는 시간(오후 3시30분)에 맞춰 훈련했는데 다행히 그리 덥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8강전이 열리는 22일에는 무척 더울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다"라고 말했다.푸욜은 이어 "16강전 이후 8강 준비기간이 한국보다 이틀 많은 6일이지만 한국 역시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기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이탈리아전을 봤느냐는 질문에 "어제 동료들과 함께 조용히 지켜봤다. 그러나 한국의 승리를 보며 부담되지는 않았다"며 "어차피 8강 상대로 이탈리아든 한국이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푸욜은 "한국선수들은 빠르고 아주 열심히 플레이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스페인 역시 체력이 좋은 만큼 가능성은 반반이다"라고 덧붙였다.

◈한국팀 어려운 상대

○...스페인 축구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조아퀸(레알베티스)이 8강 상대로 이탈리아보다 한국을 선호한다는 속내를 털어놨다.푸욜에 이어 기자회견장에 나온 조아퀸은 "이탈리아보다 경험이 적은 한국이 8강 상대가 되어 다행"이라며 "그러나 한국은 강한 팀이며 어려운 상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퀸은 이어 한국-이탈리아전을 본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한국선수들이 경기 내내 끊임없이 뛰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한 뒤 심판판정에 대해서는 "한국은 심판의 도움 없이 실력으로 8강에 올랐다"고 평가했다.그는 그러나 "우리도 컨디션이 최상이고 기술면에서는 한국보다 앞선 만큼 볼 점유율을 높이는 등 원래 스타일대로 한다면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붉은 물결 두려울 것"

○...'무적함대' 스페인이 22일 빛고을에서 히딩크 사단과 펼칠 결전을 앞두고 '약한 고리'를 드러내고 있다. 스페인 선수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요인은 초여름 오후의 습하고 뜨거운 열기와 붉은 물결의 가공할 응원, 주축선수의 부상 악령 세가지.

BBC스포츠의 라디오 해설자 팻 네빈은 기고문에서 "스페인이 한국의 엄청난 붉은 물결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직설적으로 전망했다.또 22일 경기 당일 흐린 날씨가 예상돼 폭염으로 인한 경기력 저하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지만 스페인이 조별리그 3게임과 16강전을야간경기로만 치른 상태여서 낮 시간대 적응이 문제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와 함께 간판 스트라이커 라울 곤살레스(레알마드리드)가 허벅지 부상 중이며 미드필더 다비드 알벨다(발렌시아)도 고질적인 허벅지 부상이 재발해 이미 가용 전력에서 완전히 제외되는 등 주축 선수의 부상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 잔류 등 선택 고심"

○...거스 히딩크 감독이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9일 축구전문 인터넷사이트인 데일리사커닷컴(www.dailysoccer.com)에 따르면 네덜란드 일간 '데 텔레그라프'는 히딩크 감독이 사임한 안토니우 올리베이라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 후임으로 유력하게 부상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히딩크 감독은 △한국 축구의 개혁작업을 계속하거나 △네덜란드로 돌아가 PSV에인트호벤을 지도하거나 △포르투갈 대표팀 사령탑을맡는 등 3가지 대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고민에 빠졌다는게 데일리사커닷컴의 분석이다.한편 올리베이라 감독 후임으로는 히딩크 감독 이외에 아투르 조르게, 카를루스 케이로스 감독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주심 이집트 간두르

○...오는 22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8강전 한국-스페인전 주심은 가말 간두르 국제심판(45·이집트)이 , 부심은 알리 토무상게(우간다)와 마이클 라구너스(트리니다드토바고) 국제심판이 나선다.

93년 국제심판으로 데뷔한 간두르 주심은 98프랑스월드컵 개막전 브라질-스코틀랜드 경기에 대기심으로 출장한 데 이어 브라질-덴마크 경기 주심을맡는 등 이 대회에서 4경기에 심판으로 뛰었다.

간두르 주심은 또 2002한일월드컵 아프리카 지역예선과 북중미카리브 지역예선에도 '판관'을 맡았고 2000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00)에도 참가했었다.한편 잉글랜드-브라질전 주심은 펠리페 라모스 리소(멕시코), 독일-미국전 주심은 휴 댈러스(스코틀랜드), 세네갈-터키전 주심은 오스카 루이스(콜롬비아)국제심판이 출장한다.

◈박지성 모교 축구부 재건

○...월드컵 스타 박지성 선수를 배출한 경기도 화성 안용중학교 축구부가 사실상의 해체상태에 놓였다가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으로 재건의 전기를 맞게 됐다.

윤옥기 교육감은 19일 안용중학교를 방문, 축구부 재건자금으로 우선 5천만원을 지원해 우수한 지도자를 감독으로 영입하고 선수들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또 학교쪽과 협의해 합숙시설 등의 확충에 필요한 예산을 추가로 배정하는 등 지속적인 지원을 검토 중이다.

30여년 역사의 안용중 축구부는 지난 2년 동안 선수를 선발하지 못해 3학년생 12명만으로 팀이 구성돼 있으며,최근에는 감독마저 다른 학교로옮겨가면서 대회참가는 물론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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