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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개각 지연 총리 교체로 기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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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이 8일 남궁진 문화부장관의 사표를 수리함으로써 개각이 초읽기에 들어갔으나 개각 시기는 당초 예상보다 약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남궁 장관의 사표를 수리한데 이어 국가정보원, 민정수석실 등에서 제출한 보고서를 검토하고 여론의 추이를 살피면서 개각 구상을 정리했으나 최종 결심은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여러가지 의견을 듣고 있으나 아직 폭이나 시기 등에 대해선 결심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여러가지를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이 개각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이한동 총리의 후임자 물색이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이 총리의 거취와 관련해 교체론과 유임론 사이를 오가다가 이번 주 들어 교체론 쪽으로 최종 입장을 정리했으나 후임자는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통령은 9일 이 총리의 주례보고에서 이 총리로부터 자신의 거취문제를 포함, 개각과 관련한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후임 총리로는 고건 전 서울시장, 이세중 변호사, 이홍구 전 총리, 한승헌 전 감사원장 등이 거명되고 있으나 이들 중 일부는 고사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리고 있다. 이 때문에 당초 10일이나 11일쯤으로 예상됐던 개각 시기는 주말이나 다음주로 늦춰지는 분위기다.

개각 수순은 후임 총리감을 찾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새 총리의 국회 임명동의 절차가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일단 각료들을 먼저 바꾼 뒤 새 총리를 나중에 임명하는 '순차개각'이 거론되고 있다. 이 총리가 신임 각료들을 제청한 후 후임 총리 내정자가 발표한다는 것이다.

개각 폭은 총리가 교체될 경우 내각의 모양새도 그에 걸맞게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들어 당초 예상보다 커질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당초에는 김동신 국방, 이근식 행자, 송정호 법무장관 등을 포함해 4, 5명 정도가 교체 대상으로 거론됐으나 6, 8명으로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이와 관련해 업무수행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 양승택 정보통신부장관을 포함한 2, 3개 부처 장관이 추가로 교체될 것이란 설들이 흘러나오고 있으며, 김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과 함께 당적을 정리한 방용석 노동, 김동태 농림, 유삼남 해양수산, 한명숙 여성부 장관 등 정치인 출신 장관 중 일부도 바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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