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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전통 미풍양속 중 어렵고 바쁠 때 서로 노동으로 도움을 주고 받는 품앗이와 함께 마을의 공동사에 주민들이힘을 합치는 전통적인 협동노동방식이 울력이다.

우리의 선조들은 품앗이와 울력을 통하여 나눔과 베품의 공동체를 일구어 왔고, 너와 내가 남이 아닌 한 뿌리 한생명이라는 공동체의식을 가질 수 있었다.

이러한 전통은 불가에도 이어져 스님들이 모여서 공동생활을 할 때 하루일과 중 일정한 시간을 정하여 같이 노동하는 것을 울력이라고 한다.

그러나 승가에서 울력은 단순한 협동노동을 넘어 나태함으로부터 방일(放逸)하는 자신을 경계하고 지키는 수행이며 공부로 여기고 엄격하게 지켜왔다.노동과 수행(修行)을 분리하지 않고 노동도 수행의 방편으로 여기고 실천한 분 중 가장 유명한 분이 바로 중국의 백장선사이다.

선사는 평생을 '一日不事면 一日不食'( 일하지 않으면 먹지않는다)라는 원칙을 세우고 실천했고, 그 치열함이 선종(禪宗)사에서최고의 깨달음을 얻은 분 중 한 분으로 기록됐던 것이다.

이에 비해 현대인는 너무 편하게 살아가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정보화의 진전으로 예전보다 적은 노력을 기울이고도 더 많은 물질적 부를 가질 수 있었고, 그 중의 일부는 축적된 부로 노동 없이 삶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예전보다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만족하지 못하고 늘 부족함을 느끼고 더많고 큰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행복이란 수치로 계산할 수 없다.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행복이란 결코 많고 큰 데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옛말에도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해서 지나친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 하였다. 오히려 현대인들의 불행은 모자람에서가 아니라 오히려 넘침에 있음을 알아야 겠다.

오늘 이처럼 지난날의 울력을 새삼 떠올리는 이유는 그 속에 담겨진 선사들의 청빈한 수행의 향기와 나눔과 베품이 더없이 절실한 때이기 때문이다.

법륜 동화사 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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