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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뭉치 포항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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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포항시 간부 공무원들이 비리 혐의로 검찰에 의해 잇따라 사법처리되면서 포항시정이 마비상태에 빠졌다.

시민들은 조직재편 등 시장의 전면적인 쇄신을 촉구하고 나섰고, 시 공무원들도 "부끄러워 얼굴 들기조차 힘들다"는 등 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극에 달하고 있다.

대구지검 포항지청 조상준 검사는 21일 이모(53) 포항시 건설도시국장이 과장 등 부하직원들로부터 최근 3년여간 명절 떡값 및 품위유지비 등의 명목으로 1천300여만원을 받은 혐의(수뢰)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상급 공무원이 부하 직원들로부터 명절 인사 명목으로 금품을 받아 사법처리대상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어서 도내 다른 기관 등에 미칠 영향이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 공무원들은 청내 과장들로부터 이같은 진술이 나온것에 대해 충격속에 빠져 들었다.시 본청 공무원들은 "추석 등 명절을 전후해 상급자에게 성의표시를 해오던 관행에 쐐기를 박은 것으로, 성의를 보인다는 것 자체가 비리를 양산하는 계기가 된 만큼 차제에 바로 잡혀야 한다" 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함께 "상납이란 고리의 비리를 두둔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간부들이 뒤엉켜 빚어진 이번 일은 시청 공조직 자체가 무너진 듯한 느낌이어서 허탈하다"고 안타까워 했다.

한편 이 국장의 구속영장 청구로 올들어 사법처리된 포항시 공무원은 모두 7명으로, 지난 98년 10월 대구지검 포항지청 개청 이후 3년여간 구속된 공무원만 모두 17명에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포항시 전체 공무원의 1%에 해당되는 것으로, 이로 인해 직원들이 극도로 몸을 사리는 등 시정이 혼란을 빚고 있다.

특히 주택과의 경우 최근 과장과 담당에 이어 국장까지 줄줄이 구속되면서 업무가 거의 마비되다시피 해 건축 인허가 등 민원처리가 장기간 표류하는 등 문제점이 불거지고 있다.

또 종전에 줄을 대가며 인사 운동했던 속칭 '요직'으로 불리는 자리를 기피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잇따른 공무원의 사법처리에 대해 포항시장의 통솔과 지휘에 문제점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고개를 들고 있다.

용흥동 김모(47)씨는 "시장 혼자서만 깨끗하다고 외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면서 "보다 강력한 시정 집행과 대폭적인 인사를 포함한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항·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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