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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는 반노 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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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신당 추진을 둘러싼 당내 갈등의 한 축을 이뤘던 이른바 비노(非盧), 반노(反盧) 진영의 응집력이 급속히 약화되면서 점차 지리멸렬한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비노·반노 진영 의원 18명은 10일 저녁 여의도 모 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신당문제 등 당내 현안을 논의했으나 그 결과를 언론에 공개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르게 전하는 등 내부 균열을 노출했다.

이 모임에 참석한 반노 성향의 한 의원은 11일 익명을 전제로 "신당추진위의 신당 추진이 물건너간 만큼 당의 외연을 확대하고 통합신당을 추진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이를 위한 서명작업에 착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모임을 주도한 비노·중도성향의 박양수 의원은 "송석찬 의원 등이 어제 당초 43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는데 18명이 참석하는데 그치자 이들을 한데 묶기 위해 서명운동을 하자고 했으나 '서명운동은 당 단합에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었다"며 "당을 걱정하는데 힘을 한데 모으자고 한 것일뿐 서명운동을 결의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모임의 좌장격인 최명헌 의원은 서명문안 작성여부에 대해 "의견을 모아봐야 한다"면서 "당을 구한다는 '구당' 차원에서 사심을 버리고 하자는 얘기"라고 말하고 "80~9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해 '구당' 서명운동에 돌입할 계획임을 밝혔다.최 의원은 그러나 서명운동이 '자민련·정몽준 의원 등과의 통합을 촉구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내용은 없다"고 잘라말한 뒤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당이 이런 식으로 분열돼서는 안되며 단결을 해야 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처럼 비노·반노 진영이 함께 참석한 모임의 회의 결과에 대해서 조차 서로 다른 말을 하는 상황에서 이들이 단일 대오를 형성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반노 진영의 중심인 이인제 의원이 관망 자세를 보이고 있고 오는16일 국정감사 활동 차원에서 다시 해외로 출국할 예정인데다 정몽준 의원대신 신당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자민련·이한동 전 총리도 민주당의 '영입' 운운에 불만을 내비치는 등 신당 추진도 여의치 않아 비노·반노 진영은 당분간 구심점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는 양상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중도 성향 의원들의 상당수가 대선 선대위의 조기 출범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있어 내주중 친노(親盧)측이 선대위 구성의 기본틀을 갖추는 모양새를 취할 경우 이를 계기로 비노·반노 진영이 집단적 대응에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균환 원내총무 등 원내외 위원장 40여명은 이날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모임을 갖고 신당 문제 등을 논의했으나 참석자들간에 의견이 엇갈려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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