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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전국 연극제 26일 개막 '고추 말리기'구슬땀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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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말리러 전주 가세".

14일 밤 남구 대명동 극단 처용(대표 성석배) 연습실. 10여명의 배우들이 이달 말 열리는 제20회 전국연극제 출품작 '고추말리기' 연습에 한창이다.

연극 '고추말리기'는 지난 4월초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대구연극제' 경연부문에서 대상과 연출상을 수상, 이번에 대구대표로 전국연극제에 오른다. 특히 지난해 제주에서 열린 전국연극제에서 대구작품 '돼지사냥'이 대상을 수상한 터라 '고추말리기'에 대한 지역연극계의 관심과 기대도 높다.

"아들보다 엄마가 중요해, (아이를) 떼" "낳는다. 내가 그런 식으로 뗐으면 너희들중에 하나도 없어 이년들아!". 이날 오후 6시부터 시작한 연습은 밤이 으슥하도록 계속됐다. 배우들이 각자의 역할에 몰입하면서 휑한 연습실도 열기를 띠었다. '고추말리기'(선욱현 작/최주환 연출)는 아들을 만드는 것이 유일한 소원인 가족들을 둘러싼 난장판을 통해 낙태와 남아선호 사상을 돌이켜보게 하는 작품.

불법 성감별과 낙태가 성행하는 시대. 8대 독자에다 딸만 넷을 둔 황수남은 아들을 낳기 위해 용하다는 병원을 찾게 되는데, 아들은 태어나자마자 죽게 된다.아들을 낳아 대를 이으려는 수남의 모친은 박수무당 '홍장군'을 찾고, 홍장군은 아들이 죽는 원인이 '낙태귀'의 저주임을 알려준다.

한편 삼신할매와 사신은 낙태귀를 서로 데려가려고 신경전을 펼친다.홍장군에게 아들 낳는 비법을 전수받은 모친은 아들 내외에게 그 비법을 알려준다. 그러나 수남의 선친이 출가한 누나들의 꿈에 나타나 아들을 낳게 되면 집안이 망한다고 일러주면서 한바탕 난장판이 벌어진다.

'고추말리기'는 지난 대구연극제 심사평에서 "남아선호라는 식상할 수 있는 소재를 재미와 세련미를 가미해 연출한 점과 코믹극이 곧잘저지르는 과장된 연기의 선을 넘지 않은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극단 처용 성석배(홍장군 역)대표는 "대구연극제때의 평면적인 무대를 보다 입체화하고, 배우들의 대사전달력과 연기를 좀 더 다듬고 있다. 대구연극계의 역량을 보여줄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제20회 전국연극제는 9월26일~10월13일 전북 전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막을 올린다. 고추말리기팀은 10월1일 공연 예정이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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