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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화 외삼촌에 생명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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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연휴를 앞둔 지난 18일 저녁 서울 아산병원. 창밖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휘영청 둥근 달을 보며 이상헌(19·사진)군은 간절히 기도했다.

"막내 외삼촌이 제 작은 정성으로 꼭 일어설 수 있게 해주세요".어스름이 채 가시지않은 이튿날 새벽. 이군은 침상에 누운 채 병실을 나섰다. 간경화로 사경을 헤매는 외삼촌에게 자신의 간을 나눠주기 위해서였다.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무려 15시간에 걸친 간이식 수술은 다행히 성공적으로 끝났다.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은, 절반에 가까운 간을 잘라냈지만 두어달 뒤면 보고싶은 친구들과도 다시 어울릴 수 있게 됐다.

대구보건대학 뷰티코디네이션과 1학년에 재학중인 이군이 외삼촌(40)에게 간을 옮겨주기로 결심한 것은 고3이던 지난해 9월. 아직 미혼인 외삼촌은 하루하루 건강이 나빠져 간 이식을 받아야 했지만 간을 제공할 가족이 없는데다 기증 희망자도 나타나지 않았다.

더 이상 수술을 미루기 어렵다는 말을 들은 이군은 가족들의 만류에도 스스로 간을 기증키로 했다. 그러나 검사결과 이식이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군의 지방간 수치가 너무 높았기 때문.

이군은 그때부터 외삼촌을 살리겠다는 의지로 매일 등산과 식이요법으로 건강을 챙기는 등 체중을 70㎏에서 58㎏으로 줄였다. 1년 동안 재검사를 3차례나 받은 결과 지방간 수치가 낮아져 수술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최경임(47) 대구보건대학 뷰티코디네이션과 교수는 "이군은 수술 검사를 받으러 갈때를 제외하고는 수업에 하루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착실하고 활발한 학생"이라며 "각박한 세상에 잊고 지내던 가족애를 되새기게 했다"고 말했다.

이군의 소식이 전해지자 학교 친구들은 헌혈증 60장을 모아 전했고 학교측도 간 기증에 따른 이군의 수업결손을 리포트 등으로 대체해주기로 하는 등 이군의 학업에 차질이 없도록 적극 지원키로 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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