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워커 기름 토양오염 사건과 관련, 미군측이 남구청 등 한국측에 통보 없이 오염된 흙을 영내 다른 장소로 옮겨 묻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미군기지 되찾기 대구시민모임과 주민들에 따르면 미군이 오염된 흙 수백t을 영내 A3비행장 활주로 인근에 옮겨 매립하고 있다는 것.오염된 흙이 옮겨진 곳은 주택가에서 불과 100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데다 기지 내 하수도 시설 미비로 우수기에 주택가 쪽으로 물이 흘러나오는 곳이다.또 이곳은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의거해 2007년까지 반환키로 합의된 땅이다.
주민 차태봉씨는 "헬기 소음으로 평생 피해를 입히더니 이제 기름에 의한 지하수 피해까지 입게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미군은 지난달7일 남구청 등과 오염된 흙의 정밀검사를 실시해 결과에 따라 처리 대책을 마련키로 합의한 상태이다.
이 문제와 관련해 남구청은 "확인된 바 없는데다 미군기지 내에서 토양을 옮겨 묻는 것은 막을 방법이 없다"고 관망적인 태도를 보였다. 구청 관계자는 "약속을 어긴 것에 대해서는 항의할 계획이지만 토양오염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데다 옮겨진 흙이 오염된 것인지에 대해서도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미군기지 되찾기 대구시민모임은 7일 성명을 내고 오염된 흙의 독단적인 매립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 모임의 배종진 사무국장은"미군측의 무성의로 정확한 피해 범위와 실태조사조차 이뤄지지 못한 상황에서 골프장 공사 공기 맞추기에만 급급, 오염된 흙을 반환 예정지에 매립하는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SOFA 근본정신을 위반하는 행위인 만큼 미군 측의 공식 사과와 진상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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