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은 주가 관리에 가장 열성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대구은행이 지난해 이후 국내외에서 벌인 크고 작은 기업설명회(IR)만도 30여 차례나 된다. 이같은 점을 인정받아 대구은행은 지난 7월 증권거래소로부터 기업지배구조 모범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시쳇말로 대구은행은 신발이 닳고 입술이 부르틀 정도로 IR을 벌여왔다. 대구은행이 이처럼 IR에 적극적인 것은 지방은행이어서 기업실적이 아무리 우량하더라도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이 잘 알아주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가 부양 의지를 무색케 하듯 최근 대구은행의 주가는 힘을 못쓰고 있다. 10일 폭락했던 대구은행의 주가는 1일 보합세인 4천60원으로 마감됐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4일 이후 최저치이다.
대구은행의 주가가 이처럼 급락한 것은 실적에 변화가 있었다기 보다 시장리스크에 따른 동반하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 대구은행은 올 연말 사상 최대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외국인 지분율 또한 20%대를 유지하는등 외국인들의 시각도 아직은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대구은행은 주가 하락으로 곤혹스런 표정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3~4월 주가가 7천~8천원대에 머물 당시 1만5천원을 넘는 것은 시간문제라던 자신감은 지금 찾아보기 힘들다.
증시격언에 '주식은 기업가치가 아닌 시간을 사는 것'이라는 대목이 있다. 아무리 좋은 실적을 냈다 하더라도 1급투자자들이 돌멩이 취급을 하면 주가는 '휴지값' 대우를 받는 것이 변동성과 투기성이 강한 한국증시의 냉혹한 현실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대구은행이 주가에 목을 매는 것은 과유불급(過猶不及.지나치면 아니한만 못하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살벌한 머니게임인 주식시장 특성상 "회사실적이 우량하니 투자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아도 장기적으로 주가는 해당기업의 가치와 수렴하게 되어 있다.
시장리스크가 큰 지금 상황에서 대구은행은 당분간 '주가=기업실적'이라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는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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