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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대구가 문화도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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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대구는 문화도시가 맞는가'.

22일 문화관광부와 한국문화정책개발원이 내놓은 '2002국민문화지수 개발연구 종합보고서'중 지역과 관련된 항목을 훑어보면 낯 뜨겁기 짝이 없다.

16개 시도중 대구의 경우 문화·예술 분야 문화지수가 6위, 문화유산 분야 10위, 대중문화 분야 9위, 사회문화 여가활동 분야 11위….

혹자는 문화지수가 중위권 이하에 머물러 있는 것을 보고 그만하면 됐다고 자위를 할 지도 모른다. "'문화는 곧 경제력'이라고 하는데 GRDP(1인당 지역총생산) 꼴찌, 표류된 위천국가공단 등으로 대표되는 열악한 지역 경제사정에 비해 훨씬 나은 성적표가 아니겠느냐"고 할 이도 적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대내외의 상황이 전혀 그렇지 않다는데 있다. 외형적으로 문희갑 전 시장이 재임 7년간 줄곧 '문화시장'임을 표방하면서 문화도시 가꾸기에 힘써왔고, 조해녕 현 시장도 취임후 문화에 관심을 기울이며 조만간 '문화시장'을 선포할 계획이라고 한다. 도대체 그간의 성과물은 어디로 갔기에 문화열등 지역으로 전락했다는 말인가.

다른 도시들이 떠들썩한 구호를 앞세우지 않으면서도 실속있고 효율적인 문화 가꾸기를 해온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부산영화제, 광주비엔날레 같은 큰 이벤트 행사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의 문화마인드는 그것마저 수용할 자세가 전혀 돼 있지 않다.

한 문화예술인은 "문화도시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데도 장기적인 비전을 보지않고 외형적인 성과나 업적 내세우기에 치중하는 공무원들의 자세가 가장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대구시장의 말 한마디에 공연·전시가 갑작스레 기획되고 공무원들의 요구에 따라 프로그램의 앞뒤가 뒤바뀌는 행태로는 문화도시와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문화를 향유하려면 마음부터 활짝 열어야 한다'는 경구가 새삼 가슴에 와닿는 시점이다.

박병선(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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