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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귀농인 작은 성공 토박이 농사군 청량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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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7년 한국 경제위기(IMF)때 부도난 회사를 떠나 가족과 함께 귀농, 부농의 꿈을 일구는 영양군 일월면 가천리 설진평(54).이길순(52)씨 부부."지난 4년간 귀농인으로 성공하려 무던히 애를 쓰면서도 자연재해 앞엔 어쩔 수 없었지요. 올해같이 속수무책으로 절망할 수밖에 없는 농민들을 볼때면 이젠 남의 얘기가 아니여서 더욱 안타깝습니다".

설씨 부부의 삶이 집중호우와 태풍 등으로 삶의 터전이 송두리째 빼앗겨 버려 허탈에 빠진 토박이 이웃 농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으로 주는 청량제 역할을 하면서 영양 일월에서 화제의 인물이 되고 있다.

IMF로 회사가 부도나고 20여년전 친구들과 여행왔다 우연히 구입해 둔 일월면 가천리 임야를 새삶의 터전으로 삼아 귀농을 결심한 설씨는 7천500여평의 야산을 개간, 고추와 콩을 갈고 비닐하우스에는 참외와 오이를 심었다. 극심한 지난해 가뭄에서도 3천만원이 넘는 소득을 올렸다.

올해는 야산에다 오가피 2천주를 심고 약초개발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으며 7천500여평을 추가로 개간해 복숭아 과수원을 조성하는 등 영농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설씨는 "5년 뒤면 1억원의 소득도 가능할 것 같다"며 "올해같은 자연재해에도 높은 소득을 올리는 작목개발이 급해 약초 등을 이웃 농가들에게 권할 생각"이라 했다.

요즘 설씨는 수해로 수확을 아예 포기한 이웃 농가들을 돌며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주고 내년 농사를 의논하며 새 작목을 권장하는 등 '초년생 귀농인이 토박이 농사꾼들의 용기와 희망'이 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자신이 개간한 야산 1천여평에 비닐하우스 10여동을 지어 아랫 마을 토박이 농사꾼 5명과 함께 작목반을 구성해 일월산 어수리 산나물을 심을 계획이다.

이웃 농민 권영호(64)씨는 "설씨에게서 다시 내년 농사를 준비할 용기를 얻는다"며 "내년에는 약초 등 재해에 큰 영향이 없는 작물로 농사를지을 생각"이라며 밝은 표정으로 웃음을 보였다.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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