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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접어주며 청혼…새삶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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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경북 장애인 재활협회가 주관해 장애인 10쌍이 백년가약을 맺은 안동시민회관은 내내 눈물과 감동의 장이었다.뜻있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편견의 시선과 스스로 움츠려야 했던 자학의 굴레를 벗고 더없는 사랑으로 평생 해로를 다짐하며 결혼식장에 나선 아름다운 신랑신부들.

성치 않아 비틀거리는 걸음을 추스르면서, 아예 걷지 못하는 짝을 휠체어에 태워 밀고 입장하는 이들의 결혼행렬에 600여명의 하객들은 끊임없는 박수로 격려했다."아내를 만나지 못했다면, 오늘 같이 이렇게 면사포를 씌워 주는 날을 맞지 못했다면, 아마 저는 삶을 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이날 결혼한 지체장애 2급인 배경락(36·청도읍 고수리)씨는 보일러 열관리 기술자로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궁색함 없이 건실하게 살고 있었다.

지난 98년 1월 어느날 잠에서 깨어난 뒤 갑자기 극심한 전신통증을 느껴 병원에 실려갔던 배씨는 척수병증으로 평생 한반신 장애자가 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끝없던 상심에 생을 포기하기로 하고 소지품을 정리하던 중 학생시절 펜팔로 알았던 아내의 주소를 발견했고 마지막으로 한번 보고 싶다는 연락을 전했다.

"인생을 정리하면서 홀가분해 지려고 동해로 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했지요" 아내는 기꺼이 응했고 돌아오는 길에 휠체어를 접어 차에 올리며 상상치도 못했던 청혼까지 해왔다.

불구의 몸이 되어 자신을 애틋이 불러준 사람을 외면할 수 없었고 그런 순백의 사랑을 거부할 수 없었던 두 사람은 부부가 되었고 동거 3년만에 이날 결혼식을 올렸다.

이 결혼은 또 다른 내 인생의 시작이고 넘치는 희망입니다. 박씨는 "아내와 도움주신 분들에 보은하기 위해 새로 얻은 청도군 장애인직업훈련원 일에 더욱 충실하겠다"고 다짐했다.

경상북도장애인협회 김영희 사회복지사는 "장애인들의 결혼이 장애인 스스로나 가족 조차 꺼리고 어렵게 여기는 것이 사실" 이라며 "이는 사회적인 통념이나 편견 때문으로 발상의 전환과 정성어린 조력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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