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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눈물 그리고 우승 뒤돌아본 21년-(3)비운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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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3월27일 삼성과 MBC의 프로야구 원년 개막전이 서울 동대문구장에서 열렸다. 화창한 봄 날씨 아래 2만여명의 관중이 열기를 뿜고 있었다. 황규봉과 이선희가 이어던진 삼성은 이길환과 류종겸이 버틴 MBC 마운드와 한판 승부를 벌였다.

경기는 타격전으로 이어져 삼성이 6회까지 7대4로 앞서다 7회말 MBC에 3실점, 동점 상태에서 연장전에 들어갔다. 삼성 이선희는 연장 10회 MBC의 이종도에게 그 유명한 개막전 역전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극적인 승부의 들러리가 된 삼성은 역설적으로 프로야구의 인기를 가열시키는 데 한 몫 했다.

그러나 삼성은 개막전 패배의 충격을 딛고 전기리그서 29승11패, 후기리그서 28승12패의 좋은 성적을 거둬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한국시리즈 상대는 22연승의 괴력을 보인 박철순이 마운드를 이끄는 OB.

의외로 고전한 삼성은 4차전과 5차전을 1점 차로 아깝게 내주며 1승1무3패로 벼랑 끝에 몰린 가운데 6차전을 맞았다. 이선희와 박철순이 선발로 나서 경기 마지막까지 역투를 벌인 이 경기에서 삼성은 이선희가 2회 솔로홈런을 때린 OB의 김유동에게 9회 다시 만루홈런을 맞으며 3대8로 패배, 준우승에 그쳤다. 한 시즌 중요한 두 경기에서 두 개의 만루홈런을 허용한 이선희는 '비운의 투수'로 불리게 됐고 삼성은 불운의 시작을 알리는 시즌을 보냈다.

한국시리즈의 실패는 삼성 사령탑이 일부 교체되는 회오리로 이어졌다. 서영무 감독은 자리를 지켰지만 임신근 코치가 물러나고 실업야구 한국화장품 김호중 감독이 코치로 들어섰으며 일본 프로야구에서 잔뼈가 굵은 재일동포 이충남씨가 조감독으로 영입됐다.

삼성은 다음해 2월 일본 후쿠야마로 전지훈련을 떠났고 3월에는 대구 제일모직 내에 실내연습장인 승리관을 건립하는 등 지원이 잇따랐다. 83년 시즌에는 타격 천재 장효조와 대구상고 시절 최동원 김용남과 함께 '초고교급 트로이카'의 한 명으로 꼽히던 투수 김시진이 입단하는 등 전력을 크게 보강, 강팀의 면모를 보이겠다는 의욕을 다졌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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