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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와 선거-저비용 고효율 긍정적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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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적인 16대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것 중 하나가 미디어. TV토론을 비롯해 찬조자의 방송연설, 신문광고, 방송광고, 라디오, 인터넷 등 미디어가 유권자에게 미친 힘은 막강했다. '미디어 선거'가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97년 대선. 후보마다 젊어보이는 넥타이를 고르고 양복 색깔에 신경쓰는 등 이미지에 신경썼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그 정도를 뛰어넘는다. '미디어에서 승부를 가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런 변화를 주도해나가는 것은 유권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실시한 2차 유권자 의식조사에서 조사대상자 1천500명 중 후보자에 대한 정보수집을 방송과 신문 등 매스컴을통해서 얻는다는 응답이 93%(97년 85.8%)로 나타났다. 반면 조직선거의 영향력이 큰 '이웃과 친지 등과의 대화'는 지난 15대 대선에서 6.8%이던 것이 이번에는 2.7%로 대폭 낮아졌다.

이번 선거에서 특징적인 점은 기존 미디어와 함께 인터넷의 활용이 급증했다는 점이다. 주요 후보의 인터넷 사이트는 하루 10만회 이상의 접속건수를 나타내기도 했고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의 하루 페이지뷰가 천만회를 넘어섰다. 이것은 선거를 둘러싼 새로운 환경의 변화를 설명해주는 것이다.

TV합동토론회 등 미디어를 활용한 선거운동은 유세장에 사람들을 대거 동원해서 바람몰이하던 방법에 비해 돈이 적게 들고 정책위주의 대결을 펼쳐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미디어선거가 본격화된 이번 대선을 계기로 미디어선거의 '질적' 측면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세 차례의 TV토론회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은 높았지만 질문에대한 응답시간이 한정돼 후보자들간의 심층적인 토론이 불가능했다는 등 그 형식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또 인터넷 공간에 대한 경직된 법해석, 장애인 등의 소외계층에 대한배려의 부족, 후보자간 미디어 이용기회의 형평성 문제도 과제로 남는다. 이러한 논의를 활성화해 '저비용 고효율'의 미디어선거 장점을 살려나갈 때 미디어 선거가 제자리를잡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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