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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공익성 판단 획일적 잣대 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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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가 유쾌하다면 공익적인거 아닌가요? 모든 쇼.오락 프로그램이 캠페인화될 필요는 없잖아요. '쿵쿵따'나 '쟁반 노래방', 얼마나 참신하고 재미있습니까".

국내최초 '스타PD'라는 신조어를 낳은 주철환(47.이화여대 언론영상학부)교수는 최근 TV 쇼.오락프로그램에 쏟아지는 비난은 방송사간 시청률 경쟁과 열악한 제작여건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중의 선호가 '좋은 것'과 '(실제)좋아하는 것'이 다른 것처럼 모든 프로그램들을 한 가지 잣대로 비판할 수는 없다고 했다.

"쇼.오락 프로그램들의 소재가 빈곤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니죠. 소재가 빈곤한 게 아니라 소재가 편중됐다고 해야 정확합니다.

아무리 좋은 기획안을 내 놓더라도 '몇 명이나 볼 것 같애?'라고 물었을 때 자신이 없는거죠. 자연히 실험성.창의성 대신 고정 시청률이 보장된 스타시스템에 의존할 수밖에 없죠".

최근 쇼.오락 프로그램들의 무분별한 자막처리 역시 시청률 경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가져온 거죠. 예전처럼 작가의 대본대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게 아니라, 몇몇 스타들의 말장난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요. 썰렁함을 덜기 위해서라도 자막을 앞 다퉈 넣을 수 밖에 없죠".

주 교수는 '방송 그린벨트'란 개념을 주장했다.

시청률 경쟁에서 자유로운 건전하고, 도전적인 프로그램들의 존속이 보장받아야 한다고 것.

요즘의 시청자들 수준이 높아졌다고 하던데…그럴까? "교양이 높아진 건 아니겠죠. 대신 자극에 무뎌졌다고나 할까요. 결국 '수위조절'의 문제죠. 방송이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태도를 취했을 때 시청자들을 잘못된 유행에 물들일 수 있는 우려가 있으니까요. 2003년 쇼.오락 프로그램 제작자들의 숙제죠".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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