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숲은 물기 없는 마른 스폰지 같았다.
조형의 나무들이 바람도 없이 흔들리고 빗물도 잘 스며들지 않던 푸석한 내 눈물샘. 언제부터였을까. 읽히지 않는 기억들이 굳게 닫혀진 문 뒤에서 서성이고 발이 짧은 아버지는 읽다만 소설책들을 불사르고 있었다.
타다만 글귀들이 내 의식 언저리에서 아우성치고 꼬인 물줄기는 풀릴 줄 몰랐다.
너무 늦은 나이에 혼신의 힘으로 붙잡으려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항상 혼자 묻고 혼자 대답하는 나는 너무 열등한 자아에 시달렸다.
들썩이는 잠 속에 아버지는 늘 등만 보였다.
나의 오래된 미래 샹그리라(히말라야에 있다고 전하는 이상향의 나라), 미지의 거처에 이제 발을 들여 놓으려한다.
늘 서툴러, 무릎에 피가 배일 때도 있겠지만 내 안의 상처들을 하나하나 끄집어 낼 때마다 꼬인 물줄기는 시원하게 뚫릴 것이다.
시조라는 정형의 틀 속에서 자유한 시정신을 넋두리가 아닌 진솔한 삶의 풍경으로 풀어놓고 싶다.
그 문을 손수 열어주신 매일신문사와 심사위원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늘 격려를 아끼지 않던 석필 문우들과 교수님, 화요회원들, 박종현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나에게 글방을 지어주겠다고 약속한 남편과 연이 연선이에게 사랑을 보내며 이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린다.
◇약력 △1955년 충북 청주 출생 △창신대 문예창작과 졸업 △경남문학 수필 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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