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조 심사평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문학은 시대를 앞서가는 정신의 소산이다.

우리가 신춘문예에서 기성문단을 흔드는 정서적 충격을 기대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그런 가운데 '푸른 곰팡이'.'남문산역에서'.'못물을 보며'.'어항 속의 바다' 같은 작품들을 만나면 흐린 안경알을 닦지 않을 수 없다.

저마다 개성적인 시각으로 다양한 경험의 세계를 녹여낸 작품들을 앞에 놓고 전체를 한눈에 다잡아 읽기도 하고, 개별 작품끼리 맞씨름을 붙여 보기도 했다.

윤채영씨의 '못물을 보며'는 미묘한 정서의 흐름을 안정된 호흡으로 풀어내고 있으나, 신인다운 패기가 부족한게 흠이다.

'어항 속의 바다'를 쓴 이우식씨의 경우는 선이 굵고 새로움에 대한 의욕이 넘치는 반면, 관념적 어휘에 이미지의 반전 효과가 희석된 느낌이다.

김경미씨는 '푸른 곰팡이'를 통해 강한 자의식과 점액질의 서정성을 보여준다.

자연스러운 가락의 운용을 체현한다면 한층 깊고 푸른 인식의 세계에 가 닿을 것으로 본다.

고심 끝에 손영희씨의 '남문산역에서'를 당선작으로 뽑는다.

이 작품은 시상의 전개가 역동적이면서도 도입부의 신선한 감동을 끝까지 놓치지 않는다.

또한 그것이 완강한 어둠을 밀치는 힘과 치열한 정신의 깊이를 동반하고 있다.

외면할 수 없는 분단 현실 속에서 눈부신 자성과 생존의 의미를 일깨워 가는 것이다 . 어디든 미답의 세계는 존재한다는 생각으로 시조의 새로운 길을 열어 가기를 당부한다.

박기섭(시조시인)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보건복지부가 탈모 치료의 건강보험 적용 확대를 검토하자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이를 포퓰리즘 정책이라며 반발하고 중증질환 치료의 급여화를 우선해...
금 투자자들은 금값 하락과 저가 매수 기회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으며, 3월 3일 1g당 24만9200원의 연중 최고가에서 15일 20만882...
JTBC 등 중앙그룹 일부 계열사가 유동성 위기로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한 가운데, 방송인 장성규는 이를 안타까워하며 회복을 기원했다. 중앙...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