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에서 당 쇄신방향 등을 둘러싸고 보·혁갈등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개혁·소장파 원내·외위원장들을 주축으로 해온 '미래연대'에 이어 개혁성을 더욱 강화시킨 별도 모임인 '국민 속으로'가 5일 발기인대회를 갖고 현 지도부의 총사퇴 등을 요구하며 세 규합에 나선 것이다.
이에 맞서 당내 보수적인 인사들은 "민주당의 2중대식 개혁은 안된다"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게다가 40대를 주축으로 개혁적 보수를 표방하는 중도 그룹도 발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각 정파들간의 세대결 양상이 본격화됨에 따라 오는 7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릴 당·정치개혁특위의 워크숍을 앞두고 한나라당은 급속도로 난기류에 휩싸이고 있다.
'국민 속으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의 발기인대회를 통해 "한나라당은 과거의 부정적 유산을 청산해야 하며 그것은 주도세력의 교체에서 출발한다"며 "우리 당을 낡은 정치의 상징으로 만들어 대선패배를 초래한 인물들은 2선으로 후퇴하고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또한 "시늉만 하는 개혁을 거부하며 완전하고 전면적이며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한다"며 "국민정당, 전국정당, 남북화해를 위한 통일정당으로 거듭 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10명 가운데는 미래연대 회원을 포함, 수도권의 초·재선 의원들이 대부분이며 특히 비주류 중진으로 꼽히는 이부영 의원이 가세한 게 주목된다.
김덕룡 의원은 당분한 입장을 유보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연대는 물론 이 모임에서도 수도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 당의 개혁을 촉구했는데 그 이면에는 지난 대선에서의 부진으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곳에서 고조되고 있는 위기감이 자리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영남권 의원들은 대부분 보수적인 당 정체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등 개혁에 대해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순봉 최고위원은 6일 최고위 회의에서"전통적인 지지자들에 대한 신뢰감을 잃지않은 채 안정속의 개혁을 추진해야지 당의 정체성을 파기하면서까지 개혁을 하자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제동을 걸었다.
결국 보혁갈등이 지역간 갈등양상으로도 비쳐지고 있는 셈이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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