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양도 꿈을 꿀까?
산비탈에 서 있는 새끼 양의 모습이 앙증맞다.
보석같은 눈, 쫑긋한 귀, 균형 잡히지 않은 다리…. 길을 잃고 어미를 애타게 찾고 있는 걸까? 아니면 무리에서 떨어져나와 혼자 모험에 나선 걸까? 조용하게 다가가 포근하게 안아줬으면….
얼핏 사진인지, 그림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화가는 사진처럼 보이는 극사실주의 그림을 그렸다.
30대초반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뛰어난 테크닉을 보여준다.
지난해초 그가 대구의 한 화랑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을때 였다.
꽃 그림을 감상하던 40대 여성이 다가와 물었다.
"어떤 렌즈를 사용해 찍었어요?" 화가는 일일이 설명할수도 없고, 그냥 빙긋이 웃고 있을 수밖에...
이 작품을 그리는데 4, 5일이 걸렸다고 한다.
그는 A4용지 한장보다 조금 더 큰 4호짜리 캔버스에 물감을 촘촘하게 칠하고 다듬었다.
인내와 성실성이 집약된 그림이다.
"그냥 평소 스타일대로 양의 모습을 재현하려 했습니다".
모든걸 떨치고, 그냥 새끼 양과 함께 풀밭을 뛰고 뒹굴고 싶다.
그림:장기영(한국화가)
글: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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