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감 말랭이 없어서 못 판다

청도 반시감으로 만드는 감말랭이의 수요가 폭발, 전국서 주문이 쇄도하지만 생산량이 모자라 제때 공급을 못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전국서 가장 많은(1천643ha) 떫은 감을 재배하는 청도군은 매년 가을에 홍시로 한꺼번에 출하, 가격하락 현상을 초래해 왔으나 2년전 감말랭이를 개발해 청도군의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73농가에 기술을 이전, 올해 100여t의 감말랭이를 생산했으나 3개월이 지난 현재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 재고가 바닥난 상태.

감말랭이 생산의 선구자인 청도군 매전면 상평리 청매농산 박성길(58) 대표는 "최근 부산과 대구의 대형마트에서 2천~2만kg의 감말랭이 납품을 요구하지만 생산량이 없어 계약을 못하는 형편"이라 밝혔다.

박 대표는 2년전 감제품을 연구하다가 시험삼아 500kg의 감말랭이를 만들어 판매한 결과 예상외로 인기가 좋아 지난해에는 건조기 등 생산설비를 갖추고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했다.

이번엔 30t을 생산했으나 현재 재고는 거의 바닥상태. 청도반시 감말랭이는 감껍질을 벗기고 3~4등분, 건조한 것으로 색깔이 곱고 씨가 없으며 당도가 20도를 넘어 곶감과는 또다른 독특한 맛을 내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가격도 1kg에 1만원∼1만2천원으로 떫은 감으로 판매할 때보다 10배이상 높게 받으면서 청도군 명품으로 정착하고 있다.

이처럼 당초 예상보다 큰 호응을 얻자 군은 감말랭이 생산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원료감의 저장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올라 올해 10억원을 들여 저온저장고 10여개를 짓고 감말랭이 작목반을 중심으로 지원하고 포장상자도 다양하게 제작, 공급키로 한 것.

감말랭이의 상표이름도 새롭게 공모, 이달 중순쯤 새이름을 확정할 예정이다.

감말랭이 인기에 편승, 반시곶감의 낱개포장 방법을 도입하여 곶감 고급화를 추진, 감말랭이와 곶감을 일본과 미국.대만 등에 수출도 추진중이다.

청도 농업기술센터 채장희소장은 "청도반시 생산량이 연간 2만여t으로 떫은 감으로는 200억원의 소득을 올렸으나 올해부터 절반 이상인 1만여t을 감말랭이와 곶감 등 가공품으로 만들어 연간 소득을 1천억원대 이상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도.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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