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市 직영 온천 애물단지

문경시가 지난 96년 문경읍 하리 문경 온천지구 조성에 앞서 민자유치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만들어 직영에 들어간 시욕장이 이젠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개장 이듬해인 97년 한해 입욕객 43만7천여명에 8억2천여만원의 수익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2000년까지는 연간 7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면서 전국 자치단체 경영사업으로는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혔다.

그러나 온천지구내에 종합온천장을 유치한 2001년 3월부터 시욕장 입욕객은 급감해 2001년 입욕객은 97년의 절반인 21만7천여명에 불과했고 지난해는 17만8천여명으로 수익도 1억200여만원에 그쳤다.

하지만 민간 온천장에는 유료로 공급하는 온천수를 시욕장은 무료로 사용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2천여만원의 적자를 보는 셈이다.

시욕장의 온천수를 유료로 할 경우 연 1억3천여만원을 내야 하기 때문.

시는 지난 99년 시욕장 매각을 시도했으나 당시 40억여원의 엄청난 매각대금 때문에 입찰에 응하는 사람이 없어 현재까지 운영을 계속해 오고 있다.

시는 당초 온천지구에 종합온천 1곳과 관광호텔 2개, 기업연수원 2개, 콘도 10개, 가족호텔 3개, 여관 30개동 등 많은 시설을 유치키로 했으나 큰 시설은 종합온천 한 곳이 고작이고 소규모 여관 등 숙박시설 일부만 유치하는데 그쳤다.

특히 시욕장이 민간 운영의 종합온천장과 개장 초기부터 경쟁하면서 자치단체 경영사업이 민자유치를 되레 방해한다는 지적을 받아 오고 있다.

종합온천 관계자는 "시에 대해 항의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지자체가 민자유치를 해놓고 무료 온천수를 사용하며 민간과 경쟁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김선식 온천사업소장은 "시욕장이 적자 운영인데다 민간기업과 경쟁관계로 비쳐지는 것이 바람직 하지 않은 일이지만 매각이 안돼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문경.윤상호기자 youns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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