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쇠고기 수입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한때 증가세로 돌아섰던 한우사육이 다시 감소한 데다 이달에 또다시 호주산 생우수입이 예상되는 등 연초부터 한우산업의 기반붕괴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농림부가 잠정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쇠고기 수입량은 29만2천t으로 지난 2001년(16만6천t)보다 무려 76%(12만6천t)나 폭증,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같은 쇠고기 수입 급증에 따라 지난해 쇠고기 자급률도 사상 최저인 30%대로 추산돼 재작년 42%에 이어 해마다 큰 폭의 추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한우 사육두수도 지난 96년 284만4천마리를 정점으로 지난해 12월에는 141만마리로 해마다 추락, 일정수준의 한우소비층 공급에도 차질을 빚어 산지의 한우 큰 소(500㎏ 기준)와 송아지(10개월 기준)의 거래가 450만원대와 250만원대의 높은 가격을 형성하는 기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재작년 처음으로 호주산 생우가 수입된뒤 한우농가들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 지난해 563마리의 호주생우가 다시 수입됐고 이달(851마리)과 3, 4월쯤에도 호주산 생우수입이 이뤄질 전망이어서 한우농가들에 비상이 걸렸다.
한우사육의 기반이 이처럼 위기를 맞은 것은 2001년1월1일부터 국내 쇠고기 시장이 완전개방, 값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급격히 늘고 생우수입이 자유화돼 사육농가들의 심리가 불안정, 한우사육을 기피하기 때문이라고 축산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전국 한우협회 남호경 경북지회장은 "이런 외형적 이유 외에도 국내 쇠고기 시장의 유통구조 왜곡으로 값싼 수입 쇠고기가 값비싼 한우로 둔갑, 판매되면서 한우시장을 잠식하고 한우산업의 급격한 위축을 초래한다"면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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