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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개비-2030세대와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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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2030세대와 바람앞 등불같은 20~30%'.

지난해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큰 위력을 발휘했다는 20~30대의 젊은 유권자들을 이르는 '2030세대'. 질풍노도와 같은 위력뒤엔 들리지 않는 아쉬운 이야기들도 적잖다.

대선과 월드컵, 한·미 행정협정(SOFA) 개정 등 국민이목이 집중되는 사안들에 대해서는 2030세대 그들만의 폭발적인 결집력이란 장점들이 여지없이 발휘돼 많은 사람들의 찬탄을 자아냈다.

그러나 다른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자. 그들만의 특유한 폭발력이 별다른 힘을 발휘못하고 있다.

오히려 이중적이란 생각마저 들게 해 안타깝다.

그들만의 폭발적 위력발휘를 가능케 하고 걱정없는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우리 농업에 대해서는 특히 그렇다.

지금은 많이 위축되고 국민들의 관심조차 끌지 못하지만 여전히 포기하기에는 너무 소중한 농업. 그러기에 2030세대들의 무관심이 더욱 야속하다.

예를 들면 여름철이면 남녀 대학생들이 농촌돕기활동(농활)에 나서고 수많은 청소년들이 농촌으로 체험을 떠나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그리고 농촌들녘의 포근함과 아늑함, 싱그러움 등 농촌환경이 선사하는 각종 혜택들을 누린다.

하지만 그런 평화스런 모습 뒤 정작 우리 농촌이 어떤 어려움에 처해 있고 우리 농민들이 무엇을 고민하는지, 그들에게 무슨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는 2030은 많지 않다.

농업에 관한 한 그들은 보이는 것만 볼 뿐이기 때문이다.

갈수록 식탁을 지배하는 외국 농산물로 토종 농산물은 갈 곳을 잃고 사라지고 있다.

앞으로 우리 농업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 '토종없는' 우리 농업과 사회. 토종없는 미래가 우리가 그리는 세계화된 미래일까.

미국에서 수입한 쇠고기로 만든 햄버거나 스테이크로 입맛을 달래면서 '반미'를 외치고 '국산' 쌀로 만든 밥은 외면, 쌀은 남아돌고 수입밀로 만든 빵에 길들여지고 토종음료보다 코카콜라에 푹 빠져버린 그들.

바로 그런 모습 뒤에는 식량자급률 20~30%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우리가 먹는 70~80%를 수입않으면 밥상을 차릴 수 없다.

식량 안보차원에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외면하는 사이 우리 토종들이 시나브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우리 농민들의 주름살이 늘수록, 2030세대의 무관심이 깊어갈수록 쇠고기와 밀을 앞세운 미국 등 농산물 수출업자의 호주머니는 두둑해지고 그 입은 더욱 벌어질 뿐이다.

'신발없이 생활하다 신발장수가 무료로 준다는 꾐에 빠져 무심코 몇년간 얻어 신느라 신발없이는 다니지 못하게 되면서부터 신발장수가 부르는 대로 값을 치르고 신발을 사다 신어야 되는 원숭이의 가련한 신세'가 되지 말란 법 있을까.

2030때 한번 길들여진 입맛은 4050세대, 6070세대로 이어진다.

바람의 2030세대여,새해에는 벼랑 끝에 내몰린 우리 농업, 먹거리에 대해서도 겹겹의 그 위력 한 자락만 허용해 다오. 미래는 그대들의 것이니까. 풍전등화와 같은 20~30%가 무얼 의미하는지도 가끔은 되새겨보고.

정인열 사회2부 차장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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