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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藝體能 교육 '포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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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년도 중.고교 신입생부터 예체능 과목 성적을 내신에서 제외하기로 한 교육인적자원부의 방침은 위험한 발상이 아닐는지 걱정된다.

이는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나가겠다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을 반영한 실천 방안으로 긍정적인 측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가뜩이나 가벼워진 일선 학교 예체능 교육의 엄청난 위축을 부르고, 학생들의 정서 함양에도 문제점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8일 현행 예체능 과목의 성취도 평가와 석차를 폐지하고, 교사가 학생의 특성과 학습 수준을 서술형으로 평가하는 등 학생간 상대적 우열 구분을 없앰으로써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내용을 골간으로 한 '새 정부 교육 분야 추진 과제'를 확정, 13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보고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일단 예체능 과외는 급격히 줄어드는 효과가 예상된다.

그러나 고교 예체능 교육의 경우 올해부터 2학년생들은 배우고 싶은 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돼 기피 현상이 심해질 수 있는 데다 고1년생들은 학교 수업을 더욱 소홀히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간 재능이나 취미와 관계없이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내신 점수 관리용 예체능 과외가 성행, 학부모들에게 가장 큰 사교육비 부담을 안겨 줬던 건 사실이다.

특히 서울 강남 지역 등에서는 예체능 고액 과외가 성행, 원래의 교육 목적과 달리 파행으로 치달아 오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이 분야부터 먼저 손을 대겠다는 교육부의 방침에는 수긍이 가고도 남는다.

하지만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내신 성적에 반영되지도 않는 과목에 매달릴 학생이 거의 없어질 것이므로 이제 공교육에서 예체능 교육을 포기하겠다는 발상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예체능 과목의 내신 성적 제외는 일선 학교의 이들 과목 수업이 파행 수준을 넘어 존폐의 위기를 가져올 수 있고, 담당교사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도 뻔한 일이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백년대계'가 흔들리기만 하는 교육 정책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신중한 재검토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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