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부터 음악, 미술, 체육 등 예체능 과목 성적을 내신성적에서 제외,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교육부의 대통령직 인수위 보고 방안이 사전에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교육부가 공식 논의된 바 없다고 부인하고 나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교육부 방안에 따르면 예체능 과목의 성취도 평가와 석차가 폐지되고 교사가 학생의 수업 참여 정도, 학습 수준 등을 글로 적는 서술형 평가를 함으로써 해당 과목의 정상적인 이수 여부만 따질 뿐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내신성적에는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 이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사교육비 절감 방안과 관련해 예체능 과목 평가체제를 개선하겠다고 공약한 데 따른 후속 실천방안으로 언급되고 있다.
발표를 접한 학생, 학부모 대다수는 "적성에 맞지 않은 예체능 학원에 다녀야 하고 학교의 평가가 공평한지도 알 수 없는 현실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교육부 관계자는 "노 당선자가 예체능 과목 평가체제 개선을 언급하긴 했지만 교육부 차원에서는 아직 어떤 내용도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로 검토한다고 해도 사교육비 절감에 얼마나 실효가 있을지 판단하기 쉽지 않은데다 해당 과목 교사들과 관련 학계와의 협의 등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므로 시행에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7차 교육과정 시행으로 학생들의 기피현상이 두드러져 가뜩이나 입지가 좁아진 예체능 과목 교사들은 내신 제외 방침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음악교사는 "예체능 과외는 해당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과 극히 일부의 과열 학부모에게 국한된 일인데, 이를 근거로 가뜩이나 입시 위주 교육으로 위축된 예체능 과목을 내신에서마저 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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