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나라 설 음식으로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대표음식은 뭐니뭐니 해도 떡국이다.
떡국을 먹지 않으면 나이를 먹지 못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우리와 같이 한자 문화권인 중국, 베트남, 일본에서는 설날에 어떤 음식을 먹는지 알아본다.
△중국
우리와 마찬가지로 구정을 쇠는데 음력 1월1일을 '춘절(春節)'이라 하여 1년 중의 가장 즐겁고 큰 명절이다.
공식적으로는 3일간 쉬지만 정월 보름까지 연휴를 즐기는 곳도 있다.
다른 어느 나라보다 음식을 다양하고 풍부하게 준비하는데 '수세'라 하여 음력 12월31일 밤에는 온가족이 상 가득한 음식을 앞에 두고 새해를 맞는다.
설을 알리는 종이 울리면 폭죽과 불꽃놀이로 분위기를 돋우면서 '연야반'이라 하여 종자(주먹찬밥), 설떡, 탕원(알심이를 넣은 탕)을 야식으로 먹는다.
정월 초하룻날 아침에는 주로 교자(咬子·자아오즈)만두를 준비한다.
만두를 만들 때 양쪽 피를 맞붙여 오므리게 되므로 나쁜 일을 미리 없애고 조심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만두 소로 두부나 배추 외에 사탕, 찹쌀떡, 국수 등을 사용하는데 각 재료마다 다른 의미를 지닌다.
두부와 배추는 안전과 평화를 뜻하며, 사탕은 행복을, 찹쌀떡은 승진을, 국수는 장수를 의미한다.
한해 동안 금전운이 좋으라고 동전을 만두 안에 넣기도 하는데 먹지는 않는다.
그 밖에 지방마다 특색이 있는 두포(팥빵), 미화당(쌀엿), 두부, 전병, 유각(튀김과자) 등의 설음식이 있다.
△베트남
집집마다 수박을 빠뜨리지 않고 준비한다.
잘랐을 때 발갛게 잘 익었으면 다복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설 전날 돼지고기와 구운 오리알, 떡, 각종 잼을 세찬으로 준비한다.
떡은 쌀을 갈아 예닐곱 시간 이상 정성껏 쪄서 구운 것으로, 지방마다 조금씩 다른 특색을 지닌다.
우리가 떡국을 끓여 먹듯 베트남 사람들은 찹쌀떡 안에 녹두와 돼지고기를 넣어 네모 모양으로 만든 뒤 바나나 잎으로 하나씩 포장해 두었다가 새해 첫날 손님들에게 대접한다.
△일본
음력을 사용하지 않는 일본에서는 양력 1월1일부터 3일까지를 '산가니치(三が日)'라 하며 연휴를 갖는다.
새해를 맞는 가장 중요한 집안 행사 중의 하나는 찹쌀로 빚는 '모찌(もち) 만들기'이다.
새해에 먹는 모찌는 찹쌀가루를 쪄서 둥글둥글하게 마치 우리 나라의 찐빵과 비슷한 모양으로 만든다.
설날에 쓰는 모찌를 '가가미모찌(かがみもち)' 라고 한다.
떡 모양이 마치 옛날의 구리 거울처럼 둥글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가가미모찌는 새해의 신에게 바치는 공물로 사용된다.
나무제기에 차곡차곡 쌓아 두었다가 1~2주일이 지나면 불에 구워 부드럽게 녹인 후 '조니(ぞうに)'라는 된장국에 넣어 먹는다.
조니는 생선 국물에 여러 종류의 야채를 넣고 끓여낸 일본식 떡국이다.
지역마다 또 집집마다 그 맛과 재료에 차이가 있지만 된장을 풀어 넣어 맛을 내고 가가미모찌를 넣는 것은 어느 지역이건, 어느 집이건 똑같다.
다른 설 요리는 '오세치요리(お節料理)'가 있다.
오세치요리란 오랜시간 보존이 가능한 조림요리를 풍성히 준비해 여러 찬합에 예쁘게 담아 두었다가 새해 첫날부터 3일동안 식구들은 물론 인사 온 친지와 손님들에게 꺼내어 대접하는 요리다.
조림의 재료로는 멸치, 청어알, 연근, 새우, 검은콩 등이 사용된다.
송회선기자 s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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